[eBook] 붙들린 1 붙들린 1
시크 / 시크하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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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님표 나쁜 남자가 이번엔 연하남입니다. 상처 있고 순한 여주를 맘대로 휘두르고 사랑에 빠뜨리고, 외면합니다. 여주는 잊고 싶지만 재회하고 또 흔들려요. 시크님 후회남은 많이 구르지 않아요. 미약하게 후회하고 여주를 장악하는 마성의 남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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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미몽의 밤
황백설 / 로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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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장과 사창가 마을에서 열 아홉살 두 사람이 만난다. 폭력을 다루는 남자와 상류사회에서 미끄러진 여자. 그들은 첫사랑이 되고 헤어진다. 오래 떨어져도 잊지 못하고 남자가 여자를 찾아 괴롭히지만 고통이 애증에 기름이 되어 활활 탄다. 떨어져 그리워한 두 마음이 아프고 애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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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 생활과학 스팀다리미 HISP-1070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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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마랑 둘이 다려봤는데, 셔츠와 바지까지 여러벌 순식간에 다림.잔주름 잘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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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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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도[哀悼]는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이다.  명복[冥福]은 죽은 뒤에 복을 받으라고 빌어주는 것이다.  보통 죽은 사람의 소식을 들으면 슬픈 마음으로 천국에 가길, 혹은 다음 생에서 행복하길 기도한다.  
  그리고 다음은?  
  잊어버린다.
  다 쓴 메모종이처럼 구겨서 휴지통에 던진 기억은 사라진다.  
  그러면 그 사람은 아예 태어나지 않았을 때와 무슨 차이 있을까.

  장애가 있는 아들이 또래에게 얻어맞아 죽었지만 사죄 받지 못한 엄마와 아빠.  '애도하는 사람' 시즈토가 찾아갔을 때 적극적으로 아들 얘기하고 제발 기억해 달라고 부탁한다
  착한 아내가 화물차에서 떨어진 철근더미에 깔려 죽은 남편은 이년 지났다고, 얼굴 밝아졌네라는 얘길 듣는 자기 얼굴을 칼로 찢어버리고 싶다 한다.  소문에 들은 애도자가 정말 있는지 모르지만 꼭 찾아와주길 바란다.  타인이 기억해 주면 아내가 영원의 존재가 될 것 같다며.  

  시즈토는 명복을 빌지 않는다.  평범하지 않은 사건사고 희생자의 경우 사고에 분노하다보면 죽은 사람보다 범인 이름이 먼저 생각난다.  5년동안 죽은 이들을 찾아다니는 동안, 인생의 본질은 어떻게 죽었나가 아니라, 사는 동안

  "그 사람은 누구를 사랑했는가?  누구에게 사랑 받았는가?  누군가가 어떤 일로 그에게 감사를 표한 적이 있는가?" (265)

  매일 죽은 사람을 찾아다니지만, 이 세가지만 알 수 있으면, 한사람 한 사람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유일한 인물로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모르는 망자를 찾아다니는데 자신의 인생을 몰아넣는 시즈토는 이해하기 어렵다.  타인의 고통에 민감하고 돕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마음에 걸리는 걸 잊지 못하는 섬세함은 자폐증에 가까운 아버지와 일찍 죽은 오빠에 대한 원죄를 가진 엄마로 인해 자라왔다.  고통과 죄의식을 물려받고, 의료기계 영업 하면서 접한 많은 죽음에 자아를 잃는 혼란에 빠졌다.
  글쎄.  마음의 문제이므로 그렇구나 생각은 하지만 추상적이다.

  또 다른 인물.  시즈토의 그림자같은 가십기자 마키노.  1년 계약 기자인 그에게 특종과 돈은 같다.  인생을 그것들로 채우며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에겐 죽은 아버지가 됐다.  취재때 우연히 만난 시즈토에게 공감 불가. 마키노는 대충 연민하는 기사를 쓰면서 인생을 돌아본다.  자신처럼 비열했던 아버지가 아무리 찾아도 만나주지 않고, 중학생 창녀에게 해준다는 충고가 너 따위는 죽으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강가에서 태워질거라는 둥 악담이다.  결국 깡패들에게 돌 맞고, 생매장 당해 실명할 뻔 한다.  
  밑바닥 인생으로 맥주를 친구삼아 살아가는 형편없는 꼴이 카페인에 중독된 내 모습 같았다.  
  
  시즈토의 엄마 준코와 여동생 미시오. 
  악성신생물이 자라 음식물이 들어가는 길을 막아 관을 삽입해 생명 연장하는 준코.  미혼모지만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손자는 점점 커진다.  복수 차서 배부른 엄마와 만삭의 딸이 같은 욕조에 앉아 마지막 목욕하는 장면은 감동이다.  잔인하지만 아름답게 생명과 죽음이 맞닿는다.

  시즈토가 여행 중에 만난 여인 유키요.  남편을 칼로 찌른 불행한 여인은 죽을 자리를 찾아 떠돈다.  이기적인 사랑과 집착에 너덜해진 영혼은 애도여행의 증인이 되고, 유족과 사연을 만나면서 살아있는 모습으로 추억하게 된다.
  '뛰노는 아이, 웃는 아내, 야근하는 아빠, 배관공 경력을 살려 가난한 이웃집을 무료로 수리해주던 구두쇠 노인이 살았다.'
  유키요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행복한 모습을 불러낸다.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산다,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든'이 안되는 산 목숨은 어찌하나요.  낙오자를 버리고 앞으로 밀어만 왔다면.  그래서 멈춰선 누군가, 되돌아가 아픈 얘기를 들어주고, 일어날때까지 지켜봐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활동구역 좁아서 구원자를 직접 만날 수 없을 때는 이 책을 읽거나, 직접 애도하러 다녀야겠지. 

  (등장인물)
* 사카쓰키 시즈토 - 5년동안 일본을 여행하며 죽은 이를 찾아 애도하는 사람.  삼십 대 초반.  홀쭉한 키와 큰 손.  침낭을 얹은 큰 배낭을 매고 천천히 바닥을 확인하듯 걸어다니며 사람이 죽은 장소에 도착하면 무릎을 꿇고 오른 손은 하늘 위에, 왼손은 땅에 두었다 가슴에 모으고 죽은 이를 위해 애도한다.  라디오와 신문에서 사망자 신원과 장소를 메모해두었다 여행중에 들르는데 몇년 전 왔던 장소라도 다시 들른다.  죽은 이유는 상관 없다.  망자가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에게 사랑받고, 누군가가 어떤 일로 그에게 감사했는지를 알기 위해 주변 상점과 사람에게 묻기도 한다. 

*마키노 고타로 - 삼십대 중반.  주간지 기자.  에로와 그로테스크한 기사로 '에그노'란 별명.  재혼한 아내가 키우는 아홉 살 아들의 블로그를 훔쳐보지만 죽었다고 믿는 아들에게 연락못한다.  일찍 이혼하고 돌보지 않은 아버지가 죽을 때 애타게 찾아도 임종때 가지 않았다.  집단 리치당한 후 실명 위기에 체념했지만 예전에 취재갔던 준코의 문병으로 수술 결심, 회복되어 시즈코의 후임 애도자로 지원한다. 

*리리코 -  술집 마담.  마키노 고타로 아버지와 오랫동안 살았다.  마키노에게 와달라고 전화응답기에 계속 남긴다.

*사카쓰키 준코 - 시즈토의 엄마.  위암 말기.  어릴 때 죽은 오빠가 병약한 자신에게 생명을 주고 갔다는 죄의식 있다.  시즈토의 애도하는 여행을 지원하며 죽음을 준비한다.

*사카쓰키 다카히코 -  시즈토의 아버지.  어릴 때부터 가족 외의 낯선 사람과 눈 맞추거나 말하지 못하는 장애.  암투병 아내가 죽으면 따라가려고 했지만 준코는 미리 알고 자식들과 손자를 부탁한다.

*사카쓰키 미시오 - 시즈토의 누이동생.  사귀던 남자 아이 가졌지만, 시즈토의 기행을 싫어하는 남자 집안 압력으로 헤어져 미혼으로 출산 한다.  오빠를 이해 못하지만 암말기 어머니와 나란히 만삭으로 목욕하며 삶과 죽음을 동시에 경험한다.

*레지 - 미시오와 사촌.  미혼모가 된 미시오를 사랑하여 책임지려고 한다.

*나기 유키요 - 불행한 가정에서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자랐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와 사귀며 또 다른 남자 만나는 행동으로 폭력을 자초하는 행동 반복.  첫번 째 결혼한 연상의 형사남편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보호시설 있는 절로 도망친다.  그곳에서 두번 째 남편 사쿠야를 만나 사랑과 집착을 배운다.  사쿠야의 강요로 그를 칼로 찔러 죽이고 4년 복역, 남편을 죽인 장소에서 시즈토를 만나 동행한다.  유키요의 오른쪽 어깨 위엔 사쿠야의 유령이 달라붙어있다.

*사쿠야 고미즈 - 유키요의 남편.  절집 둘째 아들.  경영난에 빠진 절을 재건하고 노인과 학대받는 여성 보호시설 만들었다.  겸손하고 친절한 언행으로 살아있는 부처로 칭찬받는다.  그러나 다섯살 때 도망간 모친이 남자와 동반자살하고, 좋은 머리로 섭렵한 지식은 가식적인 세상임을 일깨워준다.  충격적인 죽음으로 복수를 꿈꾸던 그는 불행한 유키요를 이용해 세상에서 도망친다.


 

 

 

 

 

 

 

 

 

 

 

 고인을 기억할 때, 죽음의 비참함과 비애가 아니라 그 사람의 긍정적인 면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한다.  긍정적인 면이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겠지만, 몇십 명, 몇백 명이나 되는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떤 인물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세 가지 요건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누구를 사랑했는가?  누구에게 사랑 받았는가?  누군가가 어떤 일로 그에게 감사를 표한 적이 있었가?"
  매일같이 죽은 이들을 찾아다니지만 이 세 가지만 알 수 있으면, 한 사람 한 사람을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유일한 인물로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265)

  그런데 한 순간의 사고로 아내를 잃다니요.  시간이 상처를 달래준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분노도 후회도 시간과 함께 더 거세게 타오를 뿐입니다.  가끔 사람들에게 밝아졌다는 인사를 받을 때면 내 얼굴을 칼로 찢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 (중략)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멋진 여자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것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다들 자기일로 바쁘고, 이렇게 점점 아내가 잊혀져 가는게 허무합니다.  그래서 만약 정말로 '애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만약 기억해준다면 타인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아내가 영원의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76~377 이년 전 화물차에서 떨어진 철근에 깔려 아내를 잃은 남편이 마키노 고타로의 '애도하는 사람' 게시판에 올린 글)

  "네가 지금 여기서 죽어도 누구 하나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걸.  아무도 슬퍼하지 않아.  아쉬워하지 않는다고.  죽으면 금방 잊혀질 거야.  언젠가 강가에서 태워져 뼈도 남지 않겠지."  (388 마키노 고타로가 중학생 창녀에게 악담 퍼붓다)

  (중략)  "적당히 해, 어차피 아무도 안 와.  아저씨, 당신은 이 세계에서 영원히 사라질 거야."
 '애도하는 사람'이여, 너는 백골로 발견된 내 소식을 들으면 언젠가는 이곳으로 와주겠지?
  (중략)
  당신을 '애도하는 사람'으로 만든 것은 이 세상에서 넘쳐나는 죽은 이를 잊어가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차별 당하거나 잊혀가는 것에 대한 분노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도 별볼일 없는 사망자로 취급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430~432  약물중독포주와 어린 창녀에게 집단구타 당한 마키노 고타로 산채로 구덩이에 묻히다)
 
  "살인사건이나 음주운전으로 일어난 교통사고를 접할 때는 감정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노와 원통함을 앞세우다보면 기억에 남는 것은 고인이 아닌, 사건이나 사고 혹은 범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면 죽은 아이의 이름보다 그 아이를 죽인 범인의 이름이 먼저 뇌리에 떠오르는 식으로요.  죽은 이들을 찾아다니는 동안, 인생의 본질은 어떻게 죽었나가 아니라, 사는 동안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에게 사랑 받고 어떤 일로 사람들에게 감사를 받았는가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551 사쿠야의 유령에게 시즈토가 대답하다)

  "그래요……  나는……  자살하는 대신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555  시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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