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셔티브 - 불확실성 시대의 대응 전략
토머스 맬나이트 지음, 홍승훈 옮김 / 젤리판다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에서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리더십에 관한 책들은 약 30만 권이 넘으며, 대부분 비범하며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리더의 무용담이나 리더십 관련 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헌신적인 리더들의 교훈적인 이야기. 그런데, 이러한 내용에서 독자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그 교훈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 것일까? 물론 모든 긍정적인 효과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부터 많은 학자들이 리더십을 다양한 형태로 분류하고 그중 ‘가장 좋은 리더십’을 자신의 이론으로 내세웠다.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카리스마적 리더십부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서번트 리더십까지. 이론들을 살펴보면 해당 이론이 논의됐던 시기의 사회가 바랐던 리더의 모습을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어떤 모습인가.

 

  이 책 또한 큰 줄기는 서번트 리더십 이론에 작가의 개인적인 의견을 살로 덧붙여 ‘괜찮은 리더’가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리더의 특성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상황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은 채 제시한다. 고전적 리더십 이론이 적용됐던 과거를 이야기할 때는 당시의 사회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의 저자가 그렇다. 올바른 리더십을 정의하고 그에 맞는 사례를 끌어오는 것이 아닌, 사례를 제시한 뒤 그 리더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석한다.

 

  군데군데 인생의 선배가 후배에게 코치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참 대단한 인맥이다. 옆에서 직접 겪어보지 못했다면 알 수 없는 그들과의 일화가 참 신선했다. 구글의 CEO인 래리 페이지가 그렇게 등장할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생략하겠다).

 

  서양식의 ‘친구 같은 리더’를 추구하면서도 동양의 위계질서 잡힌 조직을 칭찬한다. 회사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일상과의 조화를 얘기한다. 정답을 제시하고 끼워 맞추는 서술이 아닌, 다양한 사회의 특성을 존중하고 그러한 특성이 배어있는 리더십을 강조한다. 물론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저자의 리더십’은 분명 존재한다. 그렇지만 그게 학자들의 이론이나 권위자의 연설처럼 거부감 들게 하지 않는다.

 

  급변하는 변혁의 파도라고 묘사되는 현재, 이니셔티브(주체성)가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책도, 자신의 주체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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