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여자 때문에
피오나 지음 / 마젤란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서점에가면 인간관계는 마치 "제로섬게임 (승자의 득접과 패자의 실점의 합계가 0인 게임)"으로만 이루어진 듯 매우 공격적이고, 나만 승리하는 처세술책이 많다.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어쩌면 우리는 이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교육받아왔고, 실제로 그렇게 인간관계를 맺었는지도 모른다.

 반대로 무조건 희생하고 참으면 득도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명상에 관련된 책도 많이 있다. 내가 자연과 하나되어 사는것이 아닌 이상, 험난한 사회생활을 헤쳐나가려면 때론 싸워서 이겨야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우아하게 쟁취해야할 때도 있는 법.

  "여자는 왜 여자때문에"는 위의 극단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유연하게 인간관계를 할수있도록 도와준다.
패션용어인 "TPO에 맞는 옷차림"이라는 컨셉을 인간관계에 적용한 획기적인 책이다.
Time,Place and Occasion (때와 장소, 경우)에 맞게 옷만 입는것이 아니라, 사람들과도 TPO에 맞는 인간관계를 성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례식장에서는 검정 정장을, 소개팅을 나갈때는 화사한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는 것은 쉽게 이해하면서, 내 자신이 때와 장소와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달라져야한다는 것은 모른채 "한결같음"을 미덕으로 삼는 한국여성들에게 이 책은 희소식이다.

 저자가 나눈 "넓고 얇은 관계", "깊고 좁은 관계", "그 사이" 이 세가지 카테고리안에 나의 모든 인간관계를 분류해서 넣어 보자. 이젠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우아하게 나와 나의 여자관계들이 함께 승리할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덮은 후.
 나는 친한 친구가 유독 까칠하게 굴 때 슬며시 그 친구를 피하면서도 죄책감이 들지 않았고, 남자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걸려온 친구의 " 나...남자친구와 헤어졌어. 지금 만날수있을까.."라는 전화한통에 당장 그 친구에게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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