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집 이층 창비시선 370
신경림 지음 / 창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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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2월18일 늦은 7시30분
창비인문카페






황홀한 유폐 - 신경림

네 눈을 통해 나는 네 내부 깊숙한 곳으로 잠입한다.

거기 푸른 숲도 있고 하얀 길도 있고 붉은 꽃밭도 있어

우리는 함께 걷기도 하고 누워 별을 보기도 하고 진종일 뒹굴기도 한다.


그러다가 나는 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 것을 안다.

나는 놀라 문을 두드리고 발버둥치지지만

너는 눈을 굳게 감은 채 완강히 나를 일상 속으로 되돌려보내기를 거부한다.


나는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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