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연습이 되는 게 아닐까. 내가 무얼 하든, 무얼 입든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연습. 나는 늘 신경 쓰는데, 내 머리가 하얗게 세면 나를 관리 안 하는 사람으로 볼까 봐(머리 세는 거 나이 먹으니 더 심해, 탈모도.), 내 옷에 얼룩이 있으면 나를 칠칠맞지 못한 사람으로 볼까 봐(칠칠맞지 못한 거 맞다.), 내 샌들 바닥이 낡아서 없이 사는 걸로 보일까 봐(없이 사는 거 맞지만 이 샌들이 세상 제일 편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남의 눈을 의식하는데 넓은 세상을 다니다보면 이런 좁은 마음이 사라질까. - P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