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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메이 지음 / 리틀벳저(Little Badger)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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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 

남들이 ‘말’하는 내가 진짜일까? 내가 아는 내가 진짜일까?


어렸을 때 말고는 그림책을 읽어보진 않았다. 

기본적으로 책과 이야기는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왕자>를 어렸을 때 읽고, 20대가 되어 읽고, 30대가 되어 읽었을 때, 깨닫는 바와 생각하는 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림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을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도 내 스스로 그림책을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매일 말을 통해 다양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작은 말 하나도 그 세상을 삼켜버릴 만큼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메이는 하루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곤 한다.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우리 모두의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메이>다.”  -책 소개 


자기 전, 침대 맡에서 그림책 <메이>를 읽고 많은 생각에 잠겼다. 머릿속에 드는 많은 생각이 복잡하다기보다는 나와 주변의 사람들을 좀 더 감싸 안아주고 싶은 따뜻한 생각들이었다. 


이 책의 사랑스러운 주인공 ‘메이' 

하루에도 여러 번 다양하게 모습을 바꾼다. 감자만 먹다가 감자가 된다는 엄마의 말에 메이는 감자가 되고, 학교에서 코알라처럼 존다는 선생님의 말에 코알라가 된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치타가 되고, 새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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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이는 좋은 영향일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초등학교 때, 수업이 끝나고 다 같이 청소하는 시간이었는데, “청소를 참 깨끗하게 하는구나!”라는 담임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에 매번 청소시간이면 가장 반짝반짝하게 청소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지금은 청소와는 거리가 먼데… 그때는 그랬다. 칭찬의 힘인 것 같다. 허허) 


사회 초년생 때, 회사의 한 시니어 분이 이직을 꽤 자주하는 나에게 “나이도 어린데 커리어 관리 그렇게 엉망으로 하면 안 돼. 좀 진득하게 다닐 줄도 알아야지.”라는 말을 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조언이었을지라도 나에게는 상처였다. 나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었고 그때마다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때면 주저 없이 그 기회를 붙잡는 편이었다. 이직은 꽤 했지만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여러 분야에서 접하고, 어느 조직이든 빨리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때는 마음이 꽤 아팠고, 내가 하는 결정이 진짜 잘못된 걸까 하며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던 시기가 있었다. 몇 해전 그 시니어 분이 권고사직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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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라도 다 좋은 것도 아니고(때에 따라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듣기 싫은 소리라고 다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말을 내뱉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해야 한다. 진부한 얘기지만 평생을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계속 마음속에 곱씹고 되새김질해야 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사소한 말에 나도 영향을 받듯이, 내가 하는 아주 작은 이야기에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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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신 작가님도 ‘메이'다! 작가님 소개에 따뜻한 감자를 좋아한다고 쓰여있는데, 그래서 메이의 메인 캐릭터는 감자로 그려진 게 아닐까.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본인의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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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 

남들이 ‘말’하는 내가 진짜일까? 내가 아는 내가 진짜일까? 하루에 내가 생각하는 나도 계속 바뀌는데, 하물며 남들이 말하는 나는 어떤 모습의 나를 말하는 걸까? 


평생을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거다. 다만, 다정하고 따뜻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진짜 ‘나'를 찾지는 못하더라도 그 여정을 쉬어가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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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리뷰: https://www.instagram.com/choosethe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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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은 다니고 있지만 내 일이 하고 싶습니다 -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해봐야 할 7가지 생각들
박지영 지음 / 가나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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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외국계 회사 브랜드 매니저고, 우연한 기회로 스타트업에 조인하게 되어 사이드잡으로는 스타트업 창업 멤버로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다. 이전에 나에게 일을 할 수 있는 곳은 외국계 회사뿐이라고 생각했다(외국계에서만 10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 나에게 일을 할 수 있는 곳=외국계 회사로 굳어진 듯 하다). 


그러나 우연히 마주한 기회로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면서 시야가 확 넓어졌다. 


이런 세상도 있구나…!


나름 마케팅의 A to Z을 안다고 자부했으나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아주 좁은 생각이었을 뿐, 스타트업/창업이라는 또 다른 분야에서는 내 경험과는 또 다른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있는 브랜드가 아닌 세상이 없었던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은 너무나 재밌지만 그만큼 고민의 시간도 길 수밖에 없다.


(시야가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이와는 또 다른 많은 세계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 안의 궁금함과 호기심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중이다. 정체되지 않고 혹은 자만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또 배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한다)



📚 직장은 다니고 있지만 내 일이 하고 싶습니다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해봐야 할 7가지 생각들)

 


이 책은 제목부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그대로 써놓아서 읽고 싶었다. 어쩌면 내 마음속 이야기를 이렇게 제목으로 써놓으셨을까. 제목을 지은 사람은 저자일까 편집자일까. 아무튼 나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품은 이야기일듯하다.


저자는 2021년 직접 창업을 하고 15개월 후 접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언과 사례가 가득하다. 저자는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7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부터 성장한 기업까지 국내와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분석했다. 그리고 아주 생생한 이야기와 조언까지 담겨있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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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접  창업하는 것까지 생각이 닿아있진 않지만(그럴 능력이 없기도 하다), 스타트업 씬에서 일하면서 느낀 건 갖추어진 회사에서가 아니라 스타트업 혹은 회사 밖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려면 나 스스로의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이다. 


직장을 다니고는 있으나 ‘내 일'을 하기 위한 준비,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내 일'을 찾는 노력은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브랜드 매니저로 브랜딩 업무를 하고 있지만, 스스로 퍼스널 브랜딩,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개인 역량을 갖추었는지에 대해서는.. 글쎄, 아직은 더 갈고닦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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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득력 있는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려면, 문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문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심각한 문제일수록, 즉 ‘Big problem’일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 될 것이다. 


🏷️ 초기 스타트업 투자검토를 할 때 ‘해당 시장의 목표 고객들로부터 커다란 문제를 찾아낸 기업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블루포인트파트너스 김정우 심사역). 


🏷️ 시장선정은 전략적으로 시도하라. 궁극적으로 스타트업은 최고가 되기 위해 경쟁하기보다 ‘독특함'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 여기서, ‘독특함'의 본질은 ‘가치'다. 기업이 창출하는 가치와 창출하는 방법이 독특해야만 고객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도 “창업자가 초기에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시장을 너무 크게 잡는 것이거든요. 저는 작은 시장이라도 1등을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그리고 거기서 기회를 잡으면 큰 회사가 되는 거예요. 고객의 범위도, 시장의 범위도, 처음에는 작게 잡아보길 권합니다.”라고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했다. 



‘내 일'을 찾는 모든 직장인들과 스타트업, 창업 씬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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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MBTI - 명작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임수현 지음, 이슬아 그림 / 디페랑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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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이야기 주제에 MBTI가 빠진 적이 없다. 모든 해프닝, 사건 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그래서 그 사람 MBTI가 뭔데?”, “그 사람 J라서 그래” 와 같이 마무리되곤 한다.


그러나 MBTI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의견에도 공감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MBTI라는 16가지 성격 유형이 모든 인간 군상을 어떻게 대변하겠는가.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각이 바뀌고 변덕이 꽤 심하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나도 나를 모를 때가 태반이기에 “MBTI가 뭔데 나를 판단해”라고 하는 주장도 맞다. 그래서 MBTI로 성격 유형을 단순하게 규정짓기보다는 나와 타인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도구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맞을 것 같다(나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MBTI 또한 나를 이해한 결과를 절대 내놓을 수 없으리라).


그럼에도 나와 타인의 심리 그리고 행동의 양상과 원인을 끝없이 탐구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욕구와 호기심으로 MBTI는 앞으로도 꽤 오래 우리 일상에 머무를 것 같다. 최근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나무위키로 검색하다가 MBTI도 업데이트 되어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면서도 재밌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도 MBTI가 부여되어 있는 것! 


그렇다면 고전 속 주인공은 어떨까?

 

열렬히 사랑하는 <데미안>의 에밀 싱클레어의 MBTI는 무엇일까? 

<변신>의 그레고르는 어떤 MBTI를 가졌길래 하루아침에 벌레가 된 후에도 자신보다 가족에 대한 염려를 한 걸까? 


이 책은 고전 문학 속 인물의 말과 행동, 그리고 그들의 심리를 분석하여 MBTI가 어떻게 발현되는지 같이 설명하고 있다. MBTI라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내용과 고전 문학을 엮어 고전을 한층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각각 등장인물들의 언어습관, 정서를 통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따라가볼 수 있어 흥미롭다. 


사실 나는 현대문학은 많이 읽지만 고전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멀게 느껴졌던 고전 문학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어서 이 책에 나온 <멋진 신세계>, <돈키호테>, <리어왕> 등을 세밀히 읽어보고 싶어졌다.  


또한 MBTI의 기반이 철학이라는 설명과 함께 명확한 토대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결국은 MBTI는 이해를 돕고, 좋은 점은 더 발현될 수 있도록, 부족한 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개인의 가이드로 활용하면 좋다는 내용이다. 


🏷️ MBTI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이론적 토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반드시 선결되어야 합니다. MBTI 이론의 기반인 칼 융의 심리 유형론은 1921년 출간된 그의 저작 『심리 유형 Psychological Types』에 등장합니다. 유념해야할 것은, 심리 유형론를 구성하는 밑바탕이 과학이 아닌 철학이라는 것이죠. 


🏷️ 이 말인 즉슨 MBTI가 엄밀하고 객관적으로 개인의 성격을 진단하는 과학적 도구로서보다는,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철학의 길잡이로서의 가치를 더 크게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MBTI를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을지 궁금한 분들, 고전문학을 친근하게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시간에도 MBTI 세계관에서 유영하고 있다면 이 책으로 더 깊이 접근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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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력 - 답이 되는 카피를 쓰면 그 카피엔 힘이 생긴다
임윤정 지음, 김성욱 그림 / 베가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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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력
잘 팔리는 카피, 힘 있는 카피를 쓰는 법.
‘마케팅 목적을 달성하는 글쓰기',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카피다.
- 임윤정 카피라이터

외국계 회사의 브랜드 전략 마케터로 일한 지 10년이 되었다.
그간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업으로 삼으면서 수도 없이 했던 고민.
기억에 남는 브랜드는 무엇이 다른가?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남으려면 어떻게 포지셔닝 해야 하는가?

국내에도 오래된 브랜드가 많지만 보통 해외 브랜드가 역사가 긴 경우가 많다. 브랜드가 탄생한지, 50년, 80년, 100년 등등.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브랜드는 그 정체성과 메시지가 모호하지 않고 뾰족하며, 소비자의 니즈에 잘 맞닿아 있다. 이를 위해 브랜드 철학, 정체성, 스토리를 명확하게 정립하는 것은 모든 브랜드 활동에 매우 중요한 근간이며 브랜드의 쓰임에 대한 카피는 그야말로 소비자와 제일 가깝게 다가가는 메시지일 것이다.

임윤정 카피라이터는 이 책의 시작점에서 카피를 ‘마케팅 목적을 달성하는 글쓰기’로 명확하게 정의하고, 카피의 방향, 카피를 구성하는 요소, 미디어별 카피 등 다양한 여러 요소에 대해 굉장히 쉽게 정리해놓았다. 같은 마케터인 나도 고개를 끄덕거리고 포스트잇을 여러 군데 붙이며 책을 읽었다.

최근에 창고 정리를 하며 초등학교 시절 생활통지표를 발견했는데(이걸 내가 보관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한때 장래희망이 카피라이터였던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 것 같다. 나머지 학년에는 선생님으로 적혀있었다.

친척 중에 선생님이셨던 분이 여럿 계셔서 내 장래희망은 자연스럽게 선생님이었고 대학도 교육학과로 진학했다. 졸업 즈음 한 교육기관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보수적인 분위기에 눌려 무조건 자유로운 회사에 가고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일을 시작했던 회사가 외국계 회사였고 지금까지 외국계 회사에 몸담고 있다. 마케터로 일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으나 적성에 꽤 잘 맞았고 회사에서 일을 한다면 유일하게 내가 즐기면서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일은 마케팅이라고 생각했다.

브랜딩 & 마케팅을 10년을 했는데 여전히 어렵다. 새로운 브랜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소비자의 언어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진짜 원하는 것을 읽는 데는 정해진 방법이 없다. 그저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보고, 이런 얘기도 해보고 저런 얘기도 해 보면서 무슨 얘기를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대화하는 수밖에.

임윤정 작가가 말하는 마케팅 목적을 달성하는 글쓰기, 그것은 곧 내 브랜드 제품을 소비하게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브랜딩이란 브랜드의 메시를 전달하고 인지시키는 좀 더 상위의 개념이라면, 마케팅은 결국 세일즈로 이어지게 하고 소비하게끔 하는 차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케팅 전반과 카피의 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고, 또한 나도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에 대해서 이렇게 책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뭐,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내 경험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아는 것들을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정리해나가볼까.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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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포르투갈 - 산티아고 순례길, 지금이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면
한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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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이라면 곧잘 하는 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만큼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정신적인 두려움보다는 신체적인 혹은 물리적인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발에 물집이 난 채로 걷는 것은 예삿일이고, 모든 짐을 어깨에 메고 하루에 최소 15km~20km 정도는 걸어야 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섰다. 나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체력이 뒤처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멋모를 때 갔었어야 했을까. 가고는 싶었지만 두려운 마음에 너무 많은 책을 읽고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인지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보통 800km 정도 되는 프랑스 순례길을 소개한 책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300km의 포르투갈 해안 길을 따라 걷는 순례길을 소개하고 있다. 블로그에 포르투갈 해안 길을 걸었던 후기를 보니 프랑스 길보다는 거리가 짧기도 하고 좀 더 수월하다고 하니 이제야 말로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읽고 싶어서 읽게 된 책.


그동안은 결심이 서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포르투갈 순례길은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물론 300km의 길이 짧다고(결코 짧은 거리가 아닌,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일 뿐), 혹은 수월할 것이라고 느끼지는 않았다. 이 책의 저자는 물론이고 같이 포르투갈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은 고통을 호소하기도, 힘겹게 이 길을 걸어내었으니까. 다만, 이 여정에서 저자의 따뜻한 마음, 걷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을 눈으로 읽고 있노라니 나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커졌다. 


그 길을 걸어내었다는 결과보다는 그 길을 걷는 과정이 소상히 적혀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의 따뜻한 마음과 시선이 책 속 글자에 그대로 녹아있고, 그간의 힘들었던 경험들이 무척이나 솔직하게 담겨있다. 그리고 같이 걷는 사람들, 길 위에서 잠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까지 가득하다. 


일주일간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포르투갈의 매력에, 그리고 이어진 리스본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나의 여정도 곧 시작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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