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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1 - 시간의 마법, 이용하시겠습니까? ㅣ 십 년 가게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무료한 일상 속에서 가끔 말도 안 되는 상상에 빠지는 일은 꽤 즐겁다. 말 그대로 상상이니까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무슨 기분일까? <십년 가게>는 상상과 현실의 접점을 재미있게 연결한 기막힌 책이다.
일단 표지 디자인이 정말 예뻐서 한눈에 띈다. 흑백 스케치와 함께한 분홍색과 보라색은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주어 세련된 느낌이다. 그리고 귀여운 고양이까지! ‘시간의 마법’이라.. 어떤 내용일지 더욱 궁금하게 한다. 요즘 입소문으로 핫한 ‘히로시마 레이코’의 최신작인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져 술술 읽게 된다.
십년 가게는 십년 동안 소중한 물건을 맡아주는 대신, 물건 주인의 수명 1년을 대가로 지불한다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한다. 그리고 찬찬히 십년 가게에 초대된 사람들의 각기 다른 6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주인공들의 특색이 달라서 더 재미있다. 엄마의 추억이 담겨 있는 토끼 인형은 감동을, 제멋대로인 마크가 맡긴 앨범은 교훈을 남겨준다. 이야기를 읽을수록 ‘만약 나에게 십년 가게 초대장이 온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꼭 맡기고 싶은 물건은 무엇일까? 나의 수명을 1년이나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 말이다. 더구나 내 수명도 알려준다니!! 한번 가보고 싶다ㅎㅎㅎ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이제 나 자신을 성찰하거나 되돌아보는 것이 드문 일이 된 것 같다. 그런 우리에게 이 책은 ‘십년 가게’ 초대장을 선사한다.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며 어떤 추억들이 있는지, 나에게 소중한 기억과 물건은 무엇인지 살펴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