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영원불변의 별들과 함께 뜨고 지는 우윳빛의 저 불같이 아무 이유도 없이 불쑥 나타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었다. 이렇게 해서 혜성에게 불길한 일을 예고하는 전령의 역할이 주어졌다.
옛사람들은 혜성을 재앙의 전조이자, 신성한 존재의 진노를 예시하는것으로 받아들였다. 혜성이 나타나면 왕자가 갑자기 죽는다든지, 한•왕조의 멸망이 멀지 않다든지 하는 미망한 생각을 했다. 바빌로니아인들은 혜성을 천상의 수염으로 묘사했다. 그리스 인들은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아랍인들은 불타오르는 칼의 모습을 혜성에서 떠올렸다. 프톨레마이오스 시절의 사람들은 혜성을 그 모양에 따라 "빛줄기", "나팔", "항아리" 등으로 분류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혜성이 전정, 가뭄 그리고 ‘불안한 분위기"를 가져오는 장본인이라고 생각했다.
중세에 혜성을 묘사한 그림 중에는 미확인 비행 십자가도 있었다. - P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