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아홉이라도 테이크아웃 4
전석순 지음, 훗한나 그림 / 미메시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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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있으면 밤낮을 구분할 수 없었다. 창은 하나뿐이었고 그나마도 벽과 마주보고 있었다. 그래서 하루에 밤이 아홉 번씩 찾아오는 방 같았다. 밤은 형광등으로 몰아낼 수 없을 만큼 견고했다. 형광등 빛은 밤을 조금 묽게 만드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방 전체에 닿지는 않았다. 가장자리나 모서리마다 그림자가 뭉쳐 있었다. 예닐곱 명이 누우면 남는 공간이 없을 정도로 좁은데도 그랬다. 집주인은쪼갤 수 있을 만큼 방을 쪼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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