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우리 문화유산
이종호 지음 / 컬처라인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과학을 모르면 오묘한 이치를 깨닫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과학자의 시각이 이렇듯 보통 사람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놀라웠다.

고등학교 시절 경주로 수학 여행을 가서 '포석정'을 처음 보았다. 기껏해야 땅 바닥에 그저 물이 흘러가는 도랑을 파 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심드렁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렇게 많은 실험을 해야만 물이 흘러가다 회돌이를 치도록 만들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로켓을 쏘아 올리는 고도의 유체 역학이라는 것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경주의 포석정 안내판에 꼭 써 넣어야 할 획기적인 내용이다. 문화재 관리를 담당하는 정부 당국에서는 이렇게 과학자들이 오랜 실험을 통해 입증해낸 우리 선조의 뛰어난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와 능력에 대해 상세히 알릴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올 봄에는 경주에 가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인 포석정을 다시 한 번 찾고 싶다. 그때 포석정의 안내판에 상투적인 문화재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이렇듯 깊은 뜻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설명되어 있기를 바란다. 포석정 뿐만 아니라 다른 내용도 참신하고 충격적이어서 밤새워 읽으면서도 전혀 날이 새는 줄을 몰랐다. 모든 한국인의 필독서라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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