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등에 베이다 _ 이로. #1. (2015)


+도서관과 서점은 책을 기본으로 하지만 무척 다른 공간이다. 도서관의 책들은 빌려지거나 읽혀지거나 참고되기 위해 있고, 서점의 책들은 대부분 판매와 소유를 위해 존재한다. (...) 그렇기 때문에 나는 도서관에서 `이곳은 욕심이 삭제된 구역` 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나치게 침묵이 필요한 이유도 그 때문 아닐까. 절판된 책들도 아무렇지않게 진열되고 대여되는 곳이 도서관인지라 상업적인 흐름과 무관한, 책의 창고에 가까운 장면들이 많다. p32


+흔히 `얼굴 맞대고 이야기 해야 오해가 적다` 고들 한다. 전화,문자 메시지,서류,이메일은 서로 오해하기 쉬운 매체라고. 그렇다면 책은 어떨까. 작가가 가진 고유의 어투와 문투로 읽힐 책은 어디까지가 이해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이 책을 얼굴 맞대고 읽으면 어떻게 되는가. 누군가 소리내어 읽고 누군가 동시에 듣는다면, 마주본 채로 순도 높은 밀당을 나누는 것처럼 이 문장에서 저 문장으로 쉼 없이 넘어가지 않을까.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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