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 초 단위의 동물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2
김병운 외 지음, 민가경 해설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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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단편집 2탄 <림 : 초 단위의 동물> 에는 총 7개의 단편이 등장한다. 단편이 실린 순서는 자칫 무모하면서도 용감해보인다. 첫 단편부터 매우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재를 다루기 때문이다. 두번째 단편은 그 사실을 의식했는지 달래듯이 현대인의 공감과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글의 배치 순서를 통해 완급조절을 해야만 하는 뾰족뾰족한 이 7편의 글들은 젊은 작가들의 단편 소설 답게(?) 난해하고 불편하다.

그런데 젊은 작가라는 기준이 뭘까? '만 39세 이하의 작가는 젊은 작가입니다' 라는 법이라도 존재하는 걸까? 아니면 데뷔한지 얼마 안된 작가를 칭하는 말일까?

이 책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젊은 작가'란 아마도... '하고 싶은 말을 너무 직접적으로 쓰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 아닐까. 소설은 이야기이므로 결국 무언가의 비유로서 작동한다. 작가의 고민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통해 완숙하게 표현되어야, 독자는 책을 덮고 음미할 수가 있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주인공 입을 빌려, 혹은 나레이션을 통해 미주알고주알 다 내뱉는 소설은 별로 재미가 없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작가들의 특징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너무 좌절할 필요도 없다. 위대한 소설가들도 다 습작 시절이 있었다.


#림:초단위의동물 #김병운 #서이재 #열림원 #일파만파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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