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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변병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5월
평점 :
품절
어쩐지 지고 지순하게 들리는 제목과 작가의 그림체가 조화롭다. 어른스런 만화책이라 생각한다. 표제작인 첫사랑에 대해서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기억에 남는건 써피스타와 싸나이가 울다. 써피스타는 오토바이에 타있는 남녀의 이야기이다. 두사람을 경찰이 쏘고 두사람은 '우리가 살았어? 죽었어? 살아 있는 거 맞어?'따위의 말을 한다. 그 말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보노라면 공포만화다. 그리고 내가 어떤지도 잘 알지못하는 현실같다.
싸나이가 울다는 별 특출난 재능이 없는 주인공이 사람들에게 모욕을 느끼고 자살을 결심하지만 비타민제로 자살을 연습한다는 이야기다. 비타민제를 한웅큼 먹는 주인공이 처량하고 또 슬프다. 죽지도 않는 그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