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침내 청중에게 말했다.
"여러분, 오늘 아침 저는 에이미 그레이험이라는 18세의 소녀를 소개받았습니다.
에이미는 백혈병에 걸려 살 날이 며칠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소원이 이 세미나에 참석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 단상 위에 에이미를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모두가 에이미에게 기를 보내 병이 치료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에이미는 제게 이런 부탁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 다만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제 스스로 여러분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청중들은 일제히 합창을 했다.
"좋아요. 찬성입니다. 어서 그렇게 하세요."
에이미의 부친이 에이미를 단상 위로 데리고 왔다.
에이미는 지나친 화학 요법과 병상 생활, 그리고 절대적인 운동부족 때문에
몸이 허약할 대로 허약해져 있었다.
의사들은 그녀가 이 세미나에 오기 전 2주일 동안 한 발짝도 걸어다니지 못하게 했다.-85쪽
나는 청중들에게 손바닥을 문지른 다음 에이미에게 치료의 기를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청중들은 두 팔을 들어올려 순수한 마음으로 에이미에게 기를 보내기 시작했다.
에이미는 단상에 선 채로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기를 보내는 의식이 끝나자 청중들은 에이미에게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로부터 2주일 뒤, 에이미가 내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알렸다.
담당의사가 그녀를 병원에서 퇴원시켰다는 것이었다.
병이 기적적으로 치료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2년 뒤 에이미는 다시 내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나는 에이미 그레이험과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생명의 기를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다.
그것은 선한 목적에 쓰여지기 위해서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단지 그것의 존재를 깨닫고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마크 빅터 한센-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