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씨를 바꾸는 요술쟁이 바람 ㅣ 지구 환경 이야기 2
허창회 지음, 윤태규 그림 / 풀빛 / 2020년 7월
평점 :
항상 우리의 일상을 둘러싸고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날씨인데요. 기본적인 의식주와 여행, 야외활동까지 여러 방면에 영향을 끼치는만큼
날씨 예측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지구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았던 저도 수시로 기상청 사이트에 들어가 자세한 기상예측을 보거나 다양한 날씨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대기상황을 체크하곤 합니다. 특히 장마 시즌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어젯밤은 바람이 태풍에 가까울 정도로 세게 불어 '바람'에 대한
관심을 더욱 크게 갖게 했어요. 그러던 중 '바람'에 대해서만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책 <날씨를 바꾸는 요술쟁이 바람>을 반갑게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얇은 편이고 무게가 무겁지 않아서 들고 다니면서 가볍게 읽기에 딱 좋았습니다. 글을 쓰신 허창회 선생님은 대기과학을 전공하시고
기후 모델링과 기후 변화를 연구하셨어요. 함께 쓴 책으로 '공기'와 '지구 온난화'에 대해 저술하신 다른 책들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지난 2004년에 처음 나온 동명제목 책의 내용을 새롭게 정리한 개정판 도서라고 합니다. 20여 년의 긴 세월동안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만큼 오늘날의 상황에 맞추어 자료를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하고 새로이 윤태규 선생님의 삽화를 꾸려서 개정되었다고하니 더욱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듯합니다.
책의 가장 앞부분은 저자 분이 개정판을 내는 소감과 책을 읽고 선택하게 된 어린이들,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께 드리는 당부의 말까지
세세하게 적혀있는 점이 굉장히 친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자연과학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자연을 소재로 하기때문에 흥미롭긴하지만 수치, 계량화된 표현, 기본 원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복잡하게
나오기 때문에 자칫하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지레 겁먹거나 금방 책을 내려놓기 쉬운 일이죠. 그렇지만 책 <날씨를 바꾸는 요술쟁이
바람>은 친절한 선생님이 바로 옆에서 꼼꼼하고 쉽게 과학 이야기를 설명해주듯이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며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자의 어린시절 이야기와 요즘 자연환경의 문제점 등을 날씨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바람을 잘 알아야하는 이유와 연결시켜
차근차근 건네는 인사로 책의 문을 열었습니다.
책의 가장 처음 1장도 아이들의 흥미를 이끄는 일러스트 만화로 시작합니다. 중국 후한 말, 조조에 맞서 전쟁을 하던 제갈량의
이야기가 학부모인 제가 보기에도 흥미롭고 재미있더라구요.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이 바람의 중요성을 알고 남동풍을 활용하여 백만이 넘는 조조의 대군을
단번에 무찔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테디셀러이자 필독도서인 책 '삼국지'의 내용까지 알 수 있으니 책의 내용이 매우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은 공기의 양을 같게 하려고 불지요
본격적으로 바람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우리를 둘러싸고 책을 읽는 동시에 바로 느낄 수 있는 '공기'에 대한 이야기와 '기압'이라는
용어로의 연결과 설명, 그리고 책의 내용과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러스트까지 함께 보니 어려운 과학이야기가 쉽게 느껴졌습니다.
여름에는 우리나라 남쪽에 있는 북태평양에 고기압이 있으니까 여름에는 남풍이 불어요. 게다가 남풍이 불면서 태평양 위에 떠 있던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바람에 실려 우리나라로 와요. 그래서 여름에는 장마가 지고 많은 비가 내리지요.
그리고 책을 읽는 시기마다 독자들의 상황과 날씨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며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책의 내용이 더욱 오래
남을 것같았습니다. 저는 많은 비가 내리고 거센 바람이 부는 장마철에 이 책을 만나게되어서 여름날씨를 바로 이해하고 적용해볼 수 있었던 점이
매우 좋았어요.
특히 '몬순 현상'이라는 용어는 잘 알지 못하던 것이었는데 이렇게 어려운 과학용어도 틈틈이 설명되어 있으니 과학에 조예가 깊어서 쉽게
풀이한 과학이야기보다 어려운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는 거대한 풍차!
바람을 일으키는 데에는 지구의 자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되고 그로 인해 바람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중위도와 열대 지역에서는
바람의 세기와 온도 차이가 나게 되고 그로 인한 기압차이와 사막이 중위도에 몰려있는 이유는 새로이 알게된 사실이라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콜럼버스가 열대 지역에서 부는 동풍을 이용하여 아메리카를 발견했던 이야기까지 알게되니 세계역사까지 많은 방면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울과 미국을 비행기로 오갈 때 비행 시간에 차이가 난다는 점은 저도 비행기를 자주 타면서 알고 있는 점이었지만 자세한 이유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만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책 속에서 평소 궁금했던 점을 알게되니 아주 반갑고 빠른 이해를 할 수 있어서 유익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은 날씨 예측을 향한 노력과 어려움, 그리고 대기 과학자인 저자의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서 날씨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을 위한 진로 탐색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세계 모든 나라가 각자 관측한 기상 자료를 여러 나라의 기상 모임인 세계 기상 기구에 전달하여 전 세계적으로 기상 예측이 이루어지고,
우리나라는 기상청이 땅과 하늘의 예측에 힘쓴다는 점이 생각보다 방대하고 대단하게 생각되었습니다.
바람이 왜 생기고 온도 차가 바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바람의 중요한 역할과 일기 예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을 차근차근 알아보는
책이라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과 기상 과학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라 추천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