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의자 SN 컬렉션 1
이다루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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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어하우스의 문학소설 시리즈 SN컬렉션 중 첫 번째 소설로 '기울어진 의자'가 출간되었습니다!
출판사SNS에서 소설 컬렉션 출간 소식을 보며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책을 곧바로 만나보게 되었어요.

작가 이다루의 소설 기울어진 의자'는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만한 관계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소설집입니다. 단순히 관계에 대한 주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나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까지 모든 일상을 담고 있어서 어느 부분을 펼치든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각 주제마다 3~5장 이내로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 쉽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모든 이야기들은 '나'를 화자로 하여 일기처럼 쓰여져 있지만 취업시장에 뛰어든 28살부터 시작하여 회사에 입사하고 사내연애를 보며 느낀 생각들, 어느새 결혼하여 시댁으로의 관계 확장이나 아이를 양육하면서 만나는 관계들까지 시간 흐름이 다채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사는 게 곧 글이라" 여긴다는 저자의 생각에 우선 공감이 갔고 인생의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저자가 느껴온 생각들을 소설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우선 책 '기울어진 의자'와 동명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작년 이 맘때쯤 봤던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떠올리는 스토리라 친숙하게 읽어보았습니다. 한창 영화를 봤을 떄 저또한 친구들과 나누었던 이야기와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일과 사랑, 대인관계 또는 개인으로서의 '나'와 엄마로서의 '나'의 역할까지 고민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저 또한 인생의 밸런스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이가 들어가며 사회 속에서 여러 역할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고민을 해결하고 그 가운데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역시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런 이야기들을 읽으며 공감과 위로를 받고 나의 고민까지 성찰하면서 마침내 해답에 이를 수 있게 된다는 점은 좋은 소설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그리고 가을 낙엽 등이 '떨어진다는 것' 등의 주제 아래 펼쳐진 생각들은 평소 아무 생각없이 해 오던 것들을 타인의 생각과 함께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책 속에 시처럼 근사한 비유들이 가득하고 감성에 듬뿍 젖어보시기를 추천드릴게요.

뿐만 아니라 아이를 양육하면서 느낀 소설속 '나'의 생각들은 인생의 교훈처럼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한글 배우기가 더딘 아이를 재촉하기보다 언젠가는 큰 바다에 다다를 것이 분명함을 기억하고 때가 되면 자연히 이루어지는 삶의 섭리를 받아들였다는 생각을 배우고 싶었어요.

취업을 하며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가진 수많은 고민들과 결혼 이후 시누이와의 관계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 등 누구에게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들이 가득한 소설입니다. 그 중 특히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후 학부모들끼리 만남을 가지고 단체메신저방에 참여하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었어요. 비단 학부모 모임뿐만이 아니더라도 3명 이상 모임을 가져보신 분들이라면 어느새 편이 갈리고 오해나 성격차이로 간극이 벌어지거나 서먹서먹해지다가 멀어진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많으실테니 모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듯합니다.

또한 제가 마음에 들었던 주제는 '노인과 지하철'인데요. 양 손에 지하철 택배 물량을 가득 들고 더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고생하시는 노인 분들을 보면서 저도 책 속의 '나'처럼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반갑더라구요. 무겁고 힘든 일일 수 있지만 막상 노인 분은 그 짐들을 "내겐 보물"이라며 가치 있게 생각하는 부분을 보고 저도 우선 제 자신이 짐처럼 생각하는 일들을 귀중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올 가을 기본적으로 감성 뿐만이 아니라 읽으시는 분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를 선물처럼 드릴 만한 책 '기울어진 의자'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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