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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 단순하게 잘 사는 법, 에코페미니즘
여성환경연대 지음 / 프로젝트P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주변에서 에코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그들은 환경 운동과 여성 운동을 연결시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나름대로 행해 가고 있었다. 나도 환경 문제와 여성 문제에 둘 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에코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한 번쯤 읽고 싶었던 참에, 마침 운 좋게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를 읽게 되었다.


 여성 운동과 환경 운동의 접점이란 무엇일까? 두 운동은 권력구조에 대항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 대항이란 잘못된 구조로 인해 약자, 억압받는 것들이 된 존재들을 해방시킨다는 것이다. 약자에 대한 보호와 환경 운동이 방향을 같이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환경 악화로 인한 폐해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본문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환경 호르몬 물질이 지방 친화적이기 때문에 체지방률이 높은 여성에게 더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지방 조직이 밀집되어 있는 유방과 같은 신체부위는 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사용할 사람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적당히 만든 '나쁜 생리대'로 피해를 입는 것은 여성들이다. 특히 생리 용품을 선택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어리거나 가난한 여성들이 더 취약하다. 


 물론 환경 문제가 나 혼자 일회용 빨대를 쓰지 않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나 하나 정도는, 이라고 생각한 수많은 사람들이 버렸을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생각하면, 나 하나라도 노력하는 게 노력하지 않는 것보다는 당연히 더 낫다.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에는 실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코 페미니즘 활동들을 여러 가지 소개하고 있다. 환경운동은 어렵지 않나? 하고 생각했던 나 같은 사람들도 실천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내용도 많다. 예를 들면, 손수건 사용하기, 카페에서 일회용 컵과 빨대 사용하지 않기, 화장 덜 하기(화장품에 함유된 미세 플라스틱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일회용 생리대 대신 대안 생리용품 찾아보기와 같은 것들이다. 


 이 책에서 마음에 와 닿았던 내용 중 하나는,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걸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문장이었다. 물론 실천하며 사는 삶은 좋지만 내 인생의 즐거움을 어느 정도 남겨 둘 필요는 있다는 말. 그래서 본문에 소개된 운동가들은 총 소비량을 정한다고 한다. 해외 여행이 가고 싶으면 가고, 대신 평소에 화장을 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식이다. 일 때문에 불가피하게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어야 한다면, 청소할 때는 청소기 대신 빗자루를 사용한다거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행동들을 바꾸는 건 어렵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부터 시작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천천히 넓혀 간다고 생각하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마지막으로 양심 고백을 하자면, 나는 많은 카페들이 일회용 빨대를 없앤 것에 대해 내심 짜증을 내고 있었다. 이제 그 정도는 내가 감내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책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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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이름 정하기
이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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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모든 이야기를 품지는 못하더라도, 하나 정도는 자기 마음에 날아와 꽂히는 이야기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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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퍼슨
크리스틴 루페니언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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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룩 앳 유어 게임, 걸> 너무 현실적이라서 무서운 이야기. 범죄자를 동경하고 찬양하며 자기보다 한참 어린 여자아이에게 막무가내로 말을 거는 남자들. 이런 남자들은 아주 많고 어떤 어린 여성들은 이런 남자들에게 매료되어 좋지 않은 일을 겪기도 한다. 그런 여성들이 자책하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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