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결과의 법칙
제임스 알렌 외 지음 / 지식여행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원인과 결과의 법칙>은 사실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많은 이들의 인생을 바꾼 고전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실천하면서 살아간다면 인생이 바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꺼운 책이지만 빠르게 읽히는 편이다. 이 책이 하는 말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자기 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므로 바른 생각을 하며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라는 것이다. 얼핏 생각해 보면 2010년대 초반쯤 한국을 강타한 자기계발서들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알렌은 1864년에 태어난 사람이다. 이 책을 뻔한 말만 하는 21세기의 자기계발서들과 함께 분류한다면 저자가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다.

저자는 자신을 갈고 닦는 법, 행복을 찾는 법, 사랑을 실천하는 법에 대해서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역시 사랑을 통해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편견은 상냥함, 배려, 사랑 그리고 올바른 판단력의 파괴자다.' 공감이 가는 문장이었다. 누군가를 대할 때 편견을 가지고 대한다면 그 사람과는 올바르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그 사람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살다 보면 어떤 대상에 대한 편견을 버리려고 노력했을 때 그 대상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더 잘 알게 되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바른 마음을 먹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편견을 버린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의식적으로 자각하고 노력하는 것과 노력조차 하지 않는 건 다른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실 노력은 무조건 보상받게 되어 있다거나, 간절히 바라는 일은 이루어진다거나 하는 말들에 꽤 회의적인 편이다. 실패하고 시련을 겪는 수많은 사람들이 성공이나 행복을 간절하게 바라지 않았다거나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아서 그런 처지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은 노력은 반드시 결실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그 문장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떤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본 사람의 삶은 그런 노력을 해 보지 않는 사람의 삶과 다르다고는 생각한다. 간절히 바라는 일이 반드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세상은 아마 지금과는 아주 다른 상태였을 것이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는 일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절대적인 명제 중 하나는 '자신이야말로 자기 인생의 유일한 창조자다'라는 문장인데, 나도 이 문장에 동의한다.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내 인생에서는 내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꽤 많으니까.

원래 자기계발서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나는 보통 자기계발서를 읽었다는 사실에만 만족을 느끼고 거기에 나오는 내용들을 실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인과 결과의 법칙>은 내가 꽤 오랜만에 읽은 본격적인 자기계발서다. 어떻게 보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누구나 아는 이야기들, 당연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연한 이야기라고 해서 당연히 실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두꺼운 책 한 권에서 한 가지만 실천하겠다고 마음먹고 실천하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여담이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자기계발서를 자주 읽는다고 한다. 때로는 당연한 말들이 위안이 되어 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읽고 감명받은 고전이라고 하니 자기계발서의 고전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