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계단
마스다 미리 지음,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김수정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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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좋아하고 어른도 좋아하는

그림책

이번 그림책모임에 들고나갔더니

마스다미리의 특별한 스토리에

히라사와 잇페이의 독특한 그림에

어른들도 모두 빠져버린 그림책이에요



꼬마 오징어 오달이

다섯 살이라서 오달이인가

다리가 다섯 개라 오달이인가



오징어 기차를 타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 주인공 오달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놀다가

신기한 계단을 만나게 되네요

세상에!

계단을 하나씩 내려갈 때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조금씩 젊어지는

회춘 계단이네요



처음 읽었을 때는 몰랐는데

아이가 여러 번 읽고 나서는


엄마 그럼 오달이도

이 계단을 걸으면 뱃속에 들어가야하는거 아냐?

아님 응애 응애 아기가 되어야하는거 아냐?

이러더라고요

아이들의 생각이란

가끔 생각지 못한 부분들을 톡톡 건드려줘요!



계단을 모두 내려오자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오달이와 같은 어린이가 되었네요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세상 기쁜 오달이



미끄럼 놀이도 타면서

어렸을 때가 생각나네





아이는 이 부분이 재미있었나봐요

엄마 그 물고기 뺏는 장면은 어디 있어? ㅋㅋ



할머니, 나도 한 입 먹을래 했더니

할머니가 싫어! 이건 내 거야 했던 그 부분이

마구 깔깔 배잡고 웃었거든요

여전히 이 페이지도 웃음 버튼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라면

제일 맛있는 거 줘야지

제일 좋은 거 줘야지

뭐든 손자손녀한테 양보하시고 내어주시는 너그러운 할아버지, 할머니로 기억될 텐데요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내 거야 내 거 했던

아기 아기 했던 시절이 있었단다

우리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먼저 챙겨야겠다

자연스레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안 돼! 나만 탈 거야

순서대로 타자

싫어 싫어 ㅋㅋ




크게 다투기도 하지만

산호초 오르기 일등 할아버지

먹물쏘기 할머니

뭐든 재미나게 잘해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멋지게 느껴지는 오달이입니다




오달이만큼 어려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이처럼 변했지요

갑자기 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할아버지 할머니

오히려 어른처럼 오달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달래가며

밤 바닷속을 걸어

아까 내려왔던 시간계단을 찾아 다시 나서네요




할머니, 할아버지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로 돌아가도 괜찮겠어요?

당연하지

늙는다는 게 그렇게 슬퍼할 일은 아니란다

아쉽고도 섭섭한 마음

아이가 커가는 모습도 기특하고 대견스럽지만

덩달아 어른이 된 저도

할머니가 되신 엄마,

하늘나라로 가신 아빠

마음 편하게 늙는 다는 것, 편하게 하늘나라로 가신다는 것

애잔함도 애틋함도 함께 느껴지는

여러모로 생각할 부분이 많아지는 그림책이었어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며

읽어보면 좋을 그림책

마스다미리 그림책

시간계단

어른도 아이도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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