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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팩토리 - 공장은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는가
조슈아 B. 프리먼 지음, 이경남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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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다 보면 먹거리나 기계 부품 등이 대량 생산되는 동영상이 추천되어 넋을 놓고 본 적이 있다. 한 케이블 채널에서는 특정 물건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 'How it is made?'라는 제목으로 방송하고 있다. 생산 방식을 전혀 알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일은 신기하고도 무척 재미있다. 우리가 매 순간 접하는 물건들 대부분은 대량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물건이 만들어지는 장소, 공장의 역사는 어떠한지,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변해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궁금증이 생겨도 해답을 찾기란 힘들다.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에 좋은 책이 출간되었다. 미국 역사학자 조슈아 B.프리먼이 쓴 [더 팩토리]이다. 18세기 영국에서 처음 세워진 실크공장에서 시작해 19세기 미국의 건너가 섬유, 철강 분야에서 위치를 다진 공장은 20세기 초에 자동차 대량 생산시대를 맞이하며 화려한 꽃을 피웠다. 시대적으로는 18세기에서 현재 21세기까지, 지역적으로는 영국, 미국, 소련, 중국까지 상당히 폭넓게 다룬다. 이 책의 핵심은 공장을 중심으로 흐르는 지난 3세기 인류 역사사를 깊이있게 다루며 공장에서 발견되는 사회와 인간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밝히는 동시에 미래 공장의 모습을 그리며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사회를 미리 엿보는 것에 있다.

우리가 특정 공장에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이나 문헌을 통해 살펴보려 해도 기업 기밀인 탓에 제대로 정보를 얻기 힘들거나, 설립자를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낸 편향적 정보를 얻기가 쉽다. 그러나 이 책은 중심을 잘 지키며 공장의 역사를 낱낱히 독자에게 전한다. 공장의 대량생산으로 인류는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얻었지만, 환경 파괴라는 부작용을 얻었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한 사회의 변화에 따라 인간은 쉴새없이 움직이고 궁리해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 과정에 있었던 일들은 사건 중심으로 전한다. 책 두께도 상당하고 글이 쉽지 않아 진도는 잘 나가지 않는다.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도 종종 등장하고, 문장도 다소 딱딱해 한번에 많은 분량을 읽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인류 문명에서 공장이 어떻 흐름을 만들어냈는지 궁금한 독자라면 필독해야 할 만큼 알차고 유익하다. 단숨에 읽기는 쉽지 않겠지만 곁에 두고 매일매일 조금씩 읽으며 공장의 역사에 빠져들면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많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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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생각한다
존 코널 지음, 노승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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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소를 생각한다'이지만 실제 내용은 '소와 함께 산다'이다. 아일랜드의 소설가인 저자 사라 바움이 소설 집필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 뒤 먹고 자는 값으로 아버지를 도와 소를 키우며 느끼고 공부하고 생각한 것을 엮은 책이다. 대충 책 소개글만 읽었을 때에는 소설가가 소를 키우며 겪었던 일을 잔잔하게 풀어가는 에세이집일 것이라 예상했으나, 실제 읽어보니 저자와 아버지 사이에 존재하는 서사와 감정, 축산업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아일랜드란 나라의 이야기, 인류 역사에 존재하는 소의 모습이 탄탄하게 결합된 감동적인 책이었다. 요즘 서점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가볍고 심플한 내용의 에세이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운과 감동, 생각할거리를 안겨주는 좋은 책이었다.

목차를 살펴보면 1월부터 6월까지 시간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중간중간 저자가 소에 관련된 문헌을 공부하며 알게된 사실들과 소와 관련된 여러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본래 소설가인 저자의 글도 물론 훌륭하겠지만, 이 책을 옮긴 번역가 노승영님 덕분에 책 전체에 비문이나 막히는 부분 없이 술술 읽히면서도 문장과 표현이 아름다워 읽는 내내 좋았던 책이다. 번역서는 원문이 훌륭해도 번역가의 역량에 따라 한국어판은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글의 매력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문장과 서사의 아름다움이 충분히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흔히 우리는 인간의 반려 동물로 개나 고양이, 새 등을 떠올린다. 그런데 인류 문명사에서 인간의 곁에는 오랜 시간동안 소도 있었다.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소'하면 그저 우리에게 노동력과 고기를 주는 일종의 자원으로만 여겨질 뿐, 동물이고 생명이라는 생각은 잘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소 역시 생명을 지닌 아름답고도 소중한 생명체라는 생각이 든다. 1회독 때는 전체 이야기를 파악하며 읽었으니, 다음 2회독 째에는 문장을 곱씹으며 아름다운 글을 감상하는 동시에 저자가 생명과 자연에 관해 어떠한 메세지를 던지려고 했는지 좀 더 곰곰히 생각하고 음미하면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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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논픽션 작가 수업 - ZERO부터 시작하는 에듀테인먼트 스토리텔링의 전략적인 글쓰기
한정영 지음 / 미래문화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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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텀블러, 브런치 등 여러 형태의 사이트에 다양한 형태로 글을 올리는 사람이 많다. 또 웹소설이 책으로 출간된 뒤 영화나 연극 등 다른 매체로 파생되는 사례가 늘면서 글솜씨가 있거나 글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도 소설 한 번 써볼까?' 혹은 '책 한 권 내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듯 하다. 그런데 소설이나 어린이 동화를 써서 문인으로 등단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요즘 잘 나가는 작가 가운데 수년 동안 글쓰기에만 전념한 끝에 겨우 등단할 수 있었다는 말을 남긴 작가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소설이 아닌 다른 형태의 글로 작가가 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 논픽션 작가 수업]의 저자 한정영은 이 책에 20년 작가의 노하우를 모두 담아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 소설이나 동화가 아닌 어린이 교양 도서, 즉 논픽션글로 작가가 되는 법을 안내한다.

이 책의 첫 부분은 '어린이 논픽션 작가가 되려면?'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이 논픽션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논픽션 작가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 논픽션 작가의 미래는 어떠한지를 다룬다. 저자는 어린이 논픽션을 쓰려면 우선 어린이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참신한 기획력이 뒷받침된다면 기나긴 등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분야의 미래는 밝다고 설명한다.

다음 부분은 어린이 논픽션은 무엇을 기획해 어떻게 써야하는지, 그리고 에듀테인먼트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어린이 논픽션을 쓰려면 화려한 글솜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써 나갈지를 정하는 '기획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흔히 작가 지망생들은 멋진 문장과 표현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다른 작가의 잘쓴 글을 필사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데, 어린이 논픽션 분야는 참신한 글감을 찾아 어린이를 위한 글로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하고, 기억해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이제 평생 직장의 개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평생 직업'인 듯하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논픽션이라는 분야를 이해한 뒤, 실제 작가로서 책을 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픽션 작가라는 평생 직업을 얻으려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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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경 구조 교과서 - 아픈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뇌·신경 의학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노가미 하루오 지음, 장은정 옮김, 이문영 감수 / 보누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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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양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뇌과학 서적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쉽게 쓰인 책도 물론 많지만 뇌와 신경 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해가 잘 가지 않고 대체 내 몸, 내 머리 속 어느 부분을 말하는 것인지 감조차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독서하는 도중 인터넷 서핑을 시작하면 이미 그때부터 독서는 종료다. 예전에 대학다니던 시절 수업에서 사용했던 캠벨의 '일반 생물학' 교재도 아직 내 책장에 꼽혀있지만 꺼내서 찾아보기엔 왠지 부담된다. 이럴 때마다 참고하면 무척 좋을만한 책이 출간되었다. 일본 의학박사 노가미 하루오가 쓴 '뇌 신경 구조 교과서'이다.

가장 환영할만한 부분은 그림 자료가 무척 자세하다는 점이다. 구별해서 확인해야 할 구조는 서로 다른 색으로 표기되어 한 눈에 구분되고, 미세 구조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어 보기 편하다. 설명도 충분하다. 각 구조의 위치가 어디인지, 그 구조의 특징은 무엇인지 부족함없이 서술되어 있다. 신경으로 자극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방향 또한 화살표로 또렷하게 표기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좋다. 처음에는 다른 뇌과학 책이나 생명과학 관련 책을 읽을 때 백과사전 삼아서 보려고 했지만, 그냥 이 책 한권을 단독으로 읽으며 뇌와 신경에 관한 정보를 얻기에도 무척 좋다.

책 구성을 보면 이 책이 알차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뇌와 신경에 관한 기초 지식, 척수, 뇌줄기와 소뇌, 사이뇌와 대뇌, 신경 전도로, 말초신경계통의 뇌신경과 척추 신경 및 자율 신경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하지만 알기 쉽게 그림 자료를 풍부하게 활용하며 서술하고 있다. 특히 알차다고 느끼게 된 부분은 이 책의 목차를 보고 나서다. 신경 지배 영역을 표로 정리해서 한눈에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나타냈고, 뇌와 신경의 명칭에 있어서 기존 용어와 신규 용어를 동시에 실었다. 따라서 최근에 공부를 시작한 사람과 예전에 공부를 했던 사람 모두 이 책을 보며 헷갈려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인덱스도 한글 용어와 영어 용어를 동시에 실어서 궁금한 내용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책 구석구석마다 독자를 신경써서 구성한 부분이 눈에 띈다. 뇌와 신경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필독해야 할 책으로 생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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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 주기율표 - 교과서 개념에 밝아지는 배경지식 이야기
제임스 M. 러셀 지음, 고은주 옮김 / 키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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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알록달록 귀엽지만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다. 1번부터 118번까지의 원소에 담긴 역사, 특징, 발견되는 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 등이 알차게 실린 책이다. 무엇보다 이토록 많은 원소에서 규칙성을 발견하고 일정 기준에 맞추어 분류하는 작업을 했던 18세기 과학자 멘델레예프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서점 웹사이트에서 '주기율표'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대부분 어린이들을 위한 주기율표 학습 서적이 나온다. 물론 주기율표와 화학에 관심이 있는 어른이 어린이 책을 읽는다 해서 큰 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아무래도 깊이가 부족하고 호기심을 충족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일전에 주기율표에 담긴 모든 원소를 다루는 책을 찾다가 2012년 출간된 시어도어 그레이의 '세상의 모든 원소 118'이란 책을 발견했다. 도서관에서 빌려다 끝까지 읽으려 했으나 책이 너무 두툼하고 내용이 방대해서 결국 대출 기간에 끝까지 읽지 못하고 반납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 책은 교양 과학 서적으로서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 있다는 느낌이다. 화학에 관심이 있어 어느정도 배경 지식이 있어도 얄팍하게 느껴지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부담스럽지도 않다. 외출할 때 가방에 넣어두었다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가볍게 읽기에 좋은 크기여서 당분간 내 외출 동반자가 될 듯하다. 오늘 책을 쓱 넘겨보는데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바로 세슘에 관한 부분이었다.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세슘 농도'라는 단어로 우리는 피폭의 위험성을 말한다. 그런데 세슘은 실제로 어떠한 원소일까? 세슘은 공기 중 반응성이 무척 센 원소로 비활성 기체 속에 보관해야 한다. 세슘은 석유나 천연가스 시추에 사용되는 동시에 세슘 원자시계에도 활용된다. 비활성 기체란 무엇인지 궁금한가? 원자시계는 또 무엇인지? 이러한 내용에 궁금증이 생겼다면 이 책 [원소 주기율표]를 보면 간단히 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내가 이 책을 통해 느낀 점은 화학의 양면성이다. 우리는 어느 시점엔 화학 물질의 유용성을 말하고 , 다른 시점엔 부작용과 인류에 미치는 악영향을 논한다. 결론적으로 화학과 원소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인류에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를 잘 활용해서 긍정적 측면을 확대하는 것이 인간의 몫이다. 따라서 원소를 잘 공부해서 적절한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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