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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1. 2년이 안되는 시간 동안 뜨거운 사랑을 하다가 죽음을 택한 베르테르. 물론 사랑이 시간에 비례해서 깊어지고 커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사랑을 하지 못할 바에야 죽는게 낫다'하는 생각을 하기엔 내겐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나도 나름 뜨거운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뜨거운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미지근하면 어떻고 뜨거우면 어떠냐 사랑하는데.
2. 가로막는 장벽이 높으면 높을수록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사랑에 대한 집착은 커지나보다. 안되는 줄 아니까 더 가슴아프고, 더 사랑하고 싶고 그런가보다.
3. 베르테르는 성격이 너무 불같다. 나도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는 다른건 다 귀찮고 연애만 하면서 모든걸 함께하고 싶었는데, 그 때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작품활동을 뒷전으로 하고 롯데네 집에 찾아간걸 보면. 친구들의 조언도 듣지 않는다. 뭐 좋아하지 말라고 해서 사람을 안좋아 할 수는 없는거지만.
4. 로테같은 여자는 어딜가나 한 명씩 있는 것 같다. 이성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진 그런 사람말이다. 꼭 그 여자가 이성을 유혹하는 행동이나 말을 한 건 아닌데, 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줄을 섰다. 하지만 그런 여자들은 항상 남자친구가 있고, 남자친구와도 관계가 좋다. 정말 궁금하다. 어떤 점에 끌리는지!!
5. 로테가 처음부터 베르테르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미리 선을 그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갖지는 못하고 베르테르를 위해서 그를 멀리 하지도 못하고...불쌍한 베르테르. 그런데 베르테르 성격에 로테가 선을 긋는다고 해서,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사랑을 멈출리가 없었을거 같다.
6. 알베르트는 정말 짱인듯. 만약 내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호감이 있고, 그 여자가 대놓고 내 남편에게 하트를 날린다면 그 여자를 가만둘 수 없을거 같은데, 알베르트는 부인과 부인 친구의 교제를 이해(?)해 주었다. 물론 거슬렸겠지. 하지만 로테에게 직접적으로 베르테르를 만나지 말라던지 그걸로 인해 부부싸움을 한다던지 하지 않고 조용히 아내를 존중하면서 있었던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대인배.
7. 얼굴에 총을 맞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살아있을 수 있나.
8. 베르테르효과..??
왜 이런 말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유명인이 자살 할 우 그와 자신을 동일시 해서 자살을 시도하는것.
괴테가 그 당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했을 때, 영향력이 너무 컸던 나머지 사람들이 베르테르와 자신을 동일시 해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감정이입을 통해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문학을 즐길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죽음까지 따라했던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내가 이해 할 수 없다고 해도 비슷한 일들이 사회에서 많이 일어나왔다. 당시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젊은이들이 이 작품을 읽고 자살하는 사례가 많아서 발간을 정지 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사람들은 감수성이 엄청나게 풍부해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