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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 제효영 옮김, 김현수 감수 / 을유문화사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트라우마는 일반적인 의학용어로는 외상을 뜻하나, 심리학에서는 정신적 외상, 충격을 말한다.
트라우마는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동반하는 일이 극히 많으며 이러한 이미지는 장기기억되는데, 예로 사고로 인한 외상이나 정신적인 충격때문에 사고 당시와 비슷란 상황이 되었을때 불안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트라우마의 사전적 의미다.
'몸은 기억한다'는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이 그 경험에 어떻게 대처하고 그 일을 겪은 후 어떻게 생존하고 치유되었는지 30여년간 연구한 결실이다.
부모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는 나에게 제일 관심이 가는 부분은 3부- 아이들 마음이었다.
부모와의 애착관계는 아이가 세상으로 나오는 안정적인 기반이 되어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조화를 이룰 기초가 된다.
유아기에 안전한 기분을 느끼지 못해서 혼란 애착을 겪은 아이들은 커서도 기분과 정서적 반응을 조절하지 못한다.
부모의 학대만 혼란 애착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트라우마에 빠져 있거나,정서적으로 불안정할 때 아이에게 안락함과 보호를 일관되게 제공하지 못해 학대와 방임의 대가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성장한 후에도 불안정한 자기의식과 충동 분노와 반복적인 자살 행동을 하게 된다.
요즘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고 심지어 살해하는 사건까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인간의 악행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경악하고 잔혹한 사건이다, 라고 치부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해자 또한 유아기때 느껴야 할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학대와 방임으로 의지할 대상없이 두려움 속에 성장한 피해자는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트라우마를 경험했거나 학대당하고 방치된 사람들은 자신을 바라봐 주고,알아주고 자신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주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받는 것이 희망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트라우마는 자신의 나약함과 끊임없이 대면하지만 동시에 월등한 회복 능력을 발휘한다.
수많은 사람이 고통스러운 경험에도 그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간다.
모든 사람들에 잘 맞는 단 한가지 해결책은 없겠지만, 이 책의 여러가지 치료법으로 각자 문제의 특성, 개인의 기질에 따라 모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