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 다웃파이어
앤 파인 지음, 신순호 옮김 / 루덴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가정의 달인 5월에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입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해체된 가정의 모습을 한편의 연극을 보는 것처럼 실감나고 재미있게 풀어낸 영국작가의 소설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영화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책으로로 읽을 때는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질리도록 싸우다 마침내 이혼한 부부 대니얼과 미란다, 그리고 그들의 세 아이 리디아, 크리스터퍼, 나탈리가 겪는 갈등과 화해와 사랑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한쪽의 관점에서 다른 한쪽을 바라보았을 때 자라난 환경과 생활습관들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상대방을 소유의 개념으로 보았다면 더욱 참을 수가 없겠지요. 결혼식날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두 사람은 아이 셋을 낳고도 같이 살 수 없어 헤어지고 맙니다.

가깝고 소중한 관계일수록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배려입니다. 우리가 흔히 놓치게 되는 배려.

나의 상황을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배려해주기를 바라면서 정작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떠나지 않는 생각이었습니다.

피해를 보는건 본인들도 그렇겠지만 아이들입니다. 엄마, 아빠의 이기적인 모습에 그저 억눌려 지내왔던 아이들이 드디어는 자신들의 권리를 존중받기를 주장하며, 이야기는 엄마아빠의 반성과 화해 속에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이혼과 가족해체라는 무거운 주제를 엉뚱하기만 한 사건들로 유쾌하고 진솔하게 풀어가는 작가는 이 이야기를 읽는 독자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서로에 대한 배려의 손을 놓지 않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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