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은 빈곤의 원인으로 '토지 독점'을 지목하며 토지가치세(지대 환수)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한 저술이다. 그러나 현대 경제학의 관점에서 그의 분배 이론은 여러 치명적인 한계를 지닌 시대에 뒤떨어진 토지 사회주의(Land Socialism)로 비판받는다.
그의 이론이 현대에 들어 타당성을 잃게 된 주요 비판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1세기 산업구조에 대한 몰이해 (토지 중심주의의 한계)
* 지식/자본 경제로의 전환: 헨리 조지는 모든 부의 원천을 '노동'과 '토지'의 결합으로 보았다. 그러나 현대 경제는 지적재산권, 기술 혁신, 금융 자본, 데이터 등 무형 자산이 부가가치의 핵심을 차지한다. 토지만을 유일한 부의 원천이나 불로소득의 근원으로 보는 것은 낡은 농업 및 중상주의적 시각에 갇힌 것이다.
2. 생산 수단과 자본의 역할 축소
*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비판: 카를 마르크스를 비롯한 사회주의 진영에서도 헨리 조지의 이론을 비판했다. 조지는 자본주의의 내재적 모순과 노동 착취를 무시한 채, 오직 토지 사유제만 해체하면 모든 자본주의적 모순이 해결될 것이라 보았기 때문이다. 현대 경제학 역시 이 책에 대하여 자본 축적과 기업의 위험 감수(Risk-taking)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필수적 역할을 간과했다고 비판한다.
3. '단일세(Single Tax)'의 현실적용 불가능성
* 과세 주체의 과도한 비대화: 조지는 토지 가치만 100% 징수하면 정부 재정이 충당되고 다른 모든 세금은 철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복지, 국방, 행정 등 현대 국가의 막대한 재정 지출을 토지세만으로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만약 국가가 이를 충당할 만큼 세금을 높게 책정한다면, 사실상 실질적인 토지 국유화에 이르러 시장 경제 체제를 심각히 훼손할 것이기 때문이다.
4. 자본 및 건물 가치와 토지 가치의 분리 난이도
* 현실에서의 모호성: 헨리 조지는 토지의 순수한 가치(나대지 상태)와 그 위에 지어진 건물 등 개량물의 가치를 명확히 분리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도시가 고도화될수록 인프라 투자와 결합된 입지 가치, 건물의 감가상각 및 개보수가 토지 가치와 혼재되어 이를 엄밀하게 분리하여 과세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5. 토지 가치를 징수했을 때의 경제적 왜곡
* 시장 가격 기능 마비: 토지에서 발생하는 이득을 국가가 100% 환수하게 되면, 민간 토지 소유자들은 토지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거나 개발하려는 유인(Incentive)을 잃게 된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효율적 자원 배분 기능을 마비시키고, 오히려 부동산 방치나 개발 지연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총평하면, 헨리 조지의 사상은 토지 독점이라는 거시적 불평등의 고리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일부나마 의의를 가진다. 그러나 토지만을 특권화하여 경제의 모든 병폐를 해결하려는 '단일세 해법'은 현대의 다원화된 자본주의 경제 구조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지나치게 단순화된 분배 이론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시대에 뒤떨어진 (봉건적이기까지 한) 토지 사회주의 분배이론을 복잡다단한 현대 자본주의에 성급하고도 편협하게 적용한 관점이라 용도 폐기된 옛 주장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