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질 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조면희 지음, 이영원 그림 / 현암사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잠시 언급만 됐던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고전하면 뭔가 모르게 따분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책에서 비쳐지던 연암 박지원님은 매력적이었다. 유교에 파묻혀 정말 중요한 것은 잊어버린채 빈껍데기만을 숭배하던 많은 학자들과는 다르게 그는 양반을 간접적으로 또는 직접적으로 풍자하는 이야기들을 남겼다.

그것이 그 시대에는 이단으로 불렸으니만큼 그를 많이 힘들게 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 그이기에 그의 작품은 어렵더라도 읽어 보고픈 마음이 있었다. 이 책은 그래도 고전을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읽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다지 난관에 부딪치진 않았다.

이 책에 실린 작품중에서 호랑이가 양반을 꾸짖는 '호질'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호랑이를 통해 자기가 하고 픈 말을 시원스레 했을 때의 그의 기분이 어땠을까? 물론 시원하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의 진취적인 정신이 아니었다면 우린 이런 수작을 읽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