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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미덕
샤를 페팽 지음, 허린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이 태어나 실패를 통해 배울수있다고 하지만 반추가 반복되듯이 지난 실패의 기억이 나를 괴롭힌다.
그렇게 오랫동안 살아오지만 많은 책들은 아니라고 한다.
이번 실패의 미덕을 통해 인문학적으로 지적한 실패찬양론에 박수를 친다면 난 실패자라는 것을 자인하는것일까라고 의심하면서 면밀히 읽어본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실패는 종국의 패배아니라 실패라는 오류를 통해서만이 얻는 인문학적 결과라는 인식론적해석이 와닿는다.
실수를 범한 아이들에 대해 어떠한 충고를 해야할지 어떻게 혼내야할지 갈팡질팡하는 부모의 입장에서도 의미있는 지침을 주었다.
“처음실수에는 브라보라고 칭찬하지만 반복한다면 바보라고 한다고”
실수를 해봐야 일머리를 익힐수있으므로 실수한순간 칭찬한다는것과 생각지않고 반복실수하는것에 대한 경고가 절묘하다고 하고 싶다.
살아오면서 가끔씩 우울증이라고 하는 지인들과 상담을 하게된다.그래서 인문학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이번에 만난 본서를 통해 두고두고 읽어두어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줄수있지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좋은 글귀나 말들은 메모해두어 지난실패를 반추하는 대신에 이말들을 곱씹어보리라다짐한다.
There is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in.
모든일에는 깨어진 틈이 있지만 그 틈을 통해 빛이 들어올수있다는.....
이얼마나 멋진 말인가!
살다보니 실패없이 승승장구하는 것만이 행운이며 행복한것아닌가착각하지만 그처럼 재미없고 매너리즘도 없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도 뼈아픈 결말로 상처가 많다.서로의 영혼을 파먹는것같은 관계의 실패를 어찌 좋게 이해할수 있을까?
우리의 삶도 그늘이 있기에 빛이 존재하듯이 실패를 겸허이 받아들이고 자연의 섭리로 인정해야할 것이다.
그리스인조르바(니코스 카찬자키스 저)에서 이런장면이 있다.주인공은 조르바에게 맡긴 케이블공사가 결국 실패하면서 조르바에게 경제적으로 이용당하고 자신만이 망해버린 순간이 나온다.그러나, 남아있던 술과 안주로 둘이서 춤추며 인간애를 나누는 장면이 너무도 나에게는 낯설게 느껴진다.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의 옹골찬 가치관의 고직식함은 나이를 먹으며 더욱 가세된다.실패에 대한 유연함이 꼰대로서의 딱딱함을 녹여줄 것이다.
본서에서는 얄팍하게 감정적인 위로로 실패를 찬양하지않았던게 쓸만했다.
스토아학파의 실패를 통해배운다는 겸손.
실패는 재창조의 기회라는 실존주의적 해석
정신분석학적 해석.-실패속에는 성공의 메시지가 있다
아픈 실패는 어떻할것인가, 나에게 물리적인 괴로움을 주는 실패말이다.경제적실패가 그예일 것이다.그러나 본서는 이야기한다.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교량이라고 표현함.
번아웃의 우울증을 지적한다.진정 지친 것이 아니라 공급없이 소진된 것이다.가능성이 단절된채 일하고 있어던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런한 말은 실패와 무슨관련이 있을까 “교육은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불을 지피는 것이다.”다시 말해 교육은 실패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적절히 활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천편일률적인 몰개성의 현재의 교육방법에 일침을 놓는 꼴이다.
그러면 성공은 언제할수있는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실패를 생각하면서 성공을 생각한다.
수없는 도전을 통해 인간은 존재한다는 메시지다.
본서는 꼰대가 되었다라는 자괴감이 드는 중년의 남성들에게도 강력한 추천을 하고 싶다.
내가 큰 도움되었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