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사랑한 여행
한은형 외 10인 지음 / 열림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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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여행의 섬세하다. 때로는 단순하지 못하고 때로는 자신의 세계와 이방인의 모습과 생경한 풍경을 받아들이는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어쩌면 여행을 즐기는 자세가 일반인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도 합니다. 사물 혹은 풍경을 묘사하는 글의 솜씨가 남다르고 일반적인 풍경도 새로운 시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에도 낯선 장소에서 역사를 대할 때에도 그리고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도 치밀하고 때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 역시 작가들만의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작가들의 여행 속에 담긴 그들만의 표현방식은 지금까지 제가 다니던 여행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하게 합니다.

 

두세 시간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 모닝콜 소리에 눈을 비비고 창가로 달려갔다. 새벽 530. 흐린 하늘 아래 리마가 어슴푸레한 안개 속에 깨어나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페루에 와 있음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의 무대는 여기에서 얼마나 걸릴까. - Page 188

 

이 한 줄에 밑줄을 긋고 곰곰이 여행을 생각하게 합니다. 나의 일상 그리고 여행을 왔음을 알리는 생경한 풍경 그리고 그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시선과 사물 그리곤 자신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 공감하기 위해 여행의 목적을 위해 찾은 한 단어를 알려 줍니다. 짧은 글에 내가 어디를 여행하고 어떤 모습의 상태이며 그리고 내가 찾는 그 여행의 목적을 담아냅니다. 여행의 글로는 멋진 문장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냥 먹고 마시고 때로는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저의 여행과는 차이가 많았다고 할까요? 별다른 생각 없이 떠난 여행에서 만나고 스치는 이방인들을 멀리하던 제 모습과 달리 그 여행에서 현지인들과 그리고 역사와 그리고 문화를 담아 자신의 글에 담아내는 작가들의 모습이 부럽다고 해야 할까요.

 

작가들의 여행기를 읽고 있으면 그 들의 묘사한 세상과 그리고 그들이 그 광경을 보면서 떠올리는 것들을 같이 생각하게 합니다. 생경한 것들을 담아내는 작가의 시선 속에 들어오는 어지러운 생각들을 정리하는 방법을 따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조금 차갑게 보기도 하고 때로는 따뜻하게 보기도하고 낯선 풍경이 때로는 익숙해 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라고 해서 그런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 글을 쓰신 작가님들의 표현 방식과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예쁘게 담아내는 일에 서툴 뿐이겠지요. 아마도 여행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생각의 단초와 글감의 시작을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여행이란 익숙한 시간을 깨끗한 물에 빨아 오후 두 시의 강렬한 태양아래 걸어놓는 일인 것이다. - page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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