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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시디의 등장으로
엘피의 인기가 점점 줄어들던 1988년
유니티스트리트에는 오직 엘피만을 취급하는
뮤직숍이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풍부한 음악적 지식을 전수받은 프랭크는
일반적인 음반 가게와는 조금 다른 뮤직숍을 운영한다.
알파벳순이 아닌 자신의 느낌대로 음반을 비치하고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의 사연을 귀담아듣고,
그들의 상황에 꼭 필요한 음악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프랭크의 뮤직숍은 단순한 음반 가게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공간으로
조금씩 자리매김하게 된다.
<뮤직숍>은 음악이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유명 작곡가들의 숨은 이야기와
다채로운 음악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계속 유튜브로 곡명을 검색하며 읽게 되는데
그만큼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면서 책을 읽는 것도
<뮤직숍>의 또 다른 재미라 할 수 있다.
넉넉하진 않지만
평화로운 일상을 유지하던
프랭크의 뮤직숍은
개발 이슈로 위기를 맞은 지역의 변화와 맞물리며
중대한 기로에 놓이게 된다.
대출까지 감행하며
운영 전환을 모색하려 애쓰지만,
출구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그 사이 유니티스트리트의 상점들은
하나씩 문을 닫게 된다.
<뮤직숍>이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시종일관 따뜻한 분위기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활약 덕분이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프랭크를 짝사랑하는 문신 가게의 모드
잘하려는 마음과 반대로 의도치 않은 사고를 일으키는
음반가게 종업원 피트
늘 곁에서 힘과 지지를 북돋아주는 앤서니 신부
어느 날 홀연히 녹색 코트를 입고 나타나
프랭크를 사랑에 빠뜨리게 했던 일사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그 속에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음악이
절묘하게 매치되어 한 장면 한 장면이
영화처럼 머릿속에 맴돌았다.
번역가님도 책 말미에
<뮤직숍>이 워킹타이틀에서
만든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적어놓았는데
그 말에 100% 동감할 수밖에 없었다.
유튜브와 음원으로 음악을 듣는 게 일상인 요즘
따스하고 인간적인 감성에 이끌려
엘피를 듣는 사람들도 많다.
수고로운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이상의 매력적인 음색을 들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의 맞서
음악으로 서로를 위로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낸 <뮤직숍>
조만간 스크린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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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이벤트 당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당신이 찾는 음반이 있어요. 단, 엘피판만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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