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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는 지구에서 뉴온 3
장한애 지음, sujan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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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들어올리자마자 신비로운 보랏빛 색감의 표지 일러스트와 '홈스테이는 지구에서'라는 제목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엄마와 주인공 '공유수'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우주여행자를 위한 홈스테이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특히 시작 부분의 홈스테이 규칙이 참 흥미롭다. 

1. 방 안에선 자유지만, 방 밖에선 지구 생명체의 모습과 언어, 행동을 유지한다.

2, 어떤 종류의 폭력도 금지, 특히 지구인을 먹지 않는다.

3. 호스트와 다른 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 규칙을 읽는 순간 자동으로 우리 반 교실의 규칙으로 번역되어 읽혔다. 

1. 학교 밖에선 자유지만, 학교 안에선 학생의 모습과 언어, 행동을 유지한다.

2. 어떤 종류의 폭력도 금지, 특히 친구를 때리지 않는다.

3.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홈스테이 규칙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데, '좋은 떡, 배배꼽, 바늘 도둑, 말이 씨, 가랑비' 등 주인공이 지구에 찾아온 여행자들에게 어울리는 속담의 일부를 바탕으로 붙여준 손님들의 이름도 참 흥미롭다. 신비로운 머리빛깔과 눈동자를 가졌지만 어딘가 까칠한 가랑비와 안드로메다라는 별명을 가진 엉뚱한 준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외계인이라고 불리는 공유수가 핑크유니버스의 비밀을 파헤쳐가면서 쌓아가는 우정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어쩐지 영화 E.T가 떠오르기도 했다.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쳤다. 이런 일에는 익숙했다. 늘 외계인 취급을 받아 왔으니까. 우주에서 온 여행자나 방문자가 아니라, 넌 우리와 다르다고 편을 가르는 느낌의 그 '외계인' 말이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우주 여행자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홈스테이는 지구에서' 속 여러 등장인물들이 지구인이든 외계인이든 편을 나누어 편견을 가지고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인 것처럼 우리 주변의 우주 여행자들과 친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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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업 - 나의 수업 다시 보기 좋은 수업 바로 보기
신지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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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신분으로 교생 실습을 할 때는 한 시간의 수업을 위해 며칠 간을 고민하며 수업지도안을 쓰고 실연 연습을 했는데, 신규교사로 발령받고 나니 당장 매일 매일 6교시의 수업을 해야 했던 그 막막함과 당황스러움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4년간 교대에 다니며 교사가 되기 위해 나름대로 치열하게 준비했지만, 막상 교실에서 20명이 넘는 아이들 앞에서 수업을 하려니 생각만큼 수업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고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이 돌아간 빈 교실에서 한숨만 푹푹 내쉴 때가 많았다. 지금은 경험이 쌓여 수업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지만, 여전히 '내 수업이 좋은 수업이 맞을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좋은 수업을 고민한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좋은 교사입니다." 라는 이 책의 글귀가 위로로 다가왔다. '탄탄한 기초를 발판 삼아, 목표와 내용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다채로운 방법으로 조립하여, 지원하고 도와주는 평가로, on-line을 넘어 all-line으로, 학생과 교사 모두 챙복하게'라는 차례의 제목만 보아도 이 책을 쓴 선생님들께서 스스로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그리고 좋은 수업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돕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셨음이 느껴진다. 

  각 장마다 동기유발을 고민하는 이선생님, 교과서 재구성을 고민하는 윤선생님 등 수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겪는 교사들의 실제적인 어려움들을 사례로 제시하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업 사례들을 제시해주고 있어 굉장히 유용하다. 특히 마지막 장 '학생과 교사 모두 행복하게'를 읽으며 "한 명의 교사가 모든 종류의 수업을 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교사 스스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수업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고, 수업을 구성할 때 이를 반영하는 것이 좋습니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앞으로 어떤 수업을 해야 학생과 교사 모두 즐겁고 의미있는 수업이 될 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수업 목표 설정과 수업 방법 등을 단계별로 분석해놓은 것도 물론 이 책의 큰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책을 읽는 사람이 좋은 수업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고, 자신의 수업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인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잘 꾸려진 교사 연수, 동료 장학을 마친 느낌이다. 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함에 있어, 내 수업을 반성하는 지침서로 늘 가까이 두게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수업을 위해 매일 고민하고 계신 많은 선생님들께, 교사를 준비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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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 힘들어도 괜찮은 척 살아가는 모든 선생님에게
고성한(괜찮아샘) 지음, 이영 그림 / 테크빌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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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의 '선생님,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라는 제목과 함께 '힘들어도 괜찮은 척 살아가는 모든 선생님에게'라는 문구가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저자처럼 어릴 적부터 선생님이 꿈이었고, 지금은 7년차 교사로 고군분투 중인 나이기에 이 글에서 많은 위로와 공감을 얻었다. 


  교사로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이기에 즐겁고 행복할 때도 있지만 여러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기도 실망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처가 너무도 커서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싶은 순간들도 찾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나의 일을 사랑하기에, 지금보다 좀 더 나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에 여전히 열심히 학교생활을 해 나가고 있고, 아마 많은 선생님들 또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사람 옆에 있으면 특별한 말이나 행동 없이도, 아이들의 내면에 긍정적인 힘이 전해져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교실 속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저자의 성찰에서 '나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받음과 동시에 좋은 교사,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느껴져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책 속 많은 문장이 마음속 깊이 다가왔지만 그 중 "학교에서는 끊임없이 배움이 일어난다.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함께 배우며 성장한다." 는 문장이 유독 마음에 남는다. 나에게 그랬듯이 아마도 이 책의 많은 문장들이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는 모든 선생님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메세지가 될 것 같다.  


  책장을 덮으며 지금까지 함께 한,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학생들과의 의미있는 기억을 머릿 속에만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저자처럼 누군가에게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도록 글로 남겨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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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수박의 비밀 꿈터 그림책 6
다린 지음 / 꿈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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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처럼 아주 커다란 수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표지를 살펴보면 당황한 듯 보이는 두더지와 이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여러 동물들의 모습이 보이고, 뒷 표지에는 수박 줄기를 잡고 있는 농부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커다란 수박에 도대체 어떤 비밀이 있길래 이런 표정을 짓는지 궁금해 바로 표지를 넘겨보면, "투" 무심하게 수박씨를 뱉는 토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 날 자기 집 천장으로 뚫고 들어온 어린 뿌리를 보며 어떤 식물이 자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물과 거름을 주면서 기다리는 두더지와 이를 돕는 지렁이들의 모습이 참 귀엽다. 실제로는 땅 속을 파헤치면서 농작물 뿌리를 상하게 해 농가에서는 퇴치해야 할 존재로 여겨지는 두더지이지만, 이 책에서는 농부 할아버지와 함께 엄청나게 큰 채소를 길러내 상을 받고 신문에 나오기까지 하는 소중한 존재로 등장하는 것이 재미있다.

  순무, 당근, 고구마 같은 뿌리채소만 길러오던 두더지는 땅 위에 이미 수박이 자라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자라지 않는 뿌리에 초조해하며 온갖 정성을 쏟는다. 두더지가 잔뜩 쏟은 사랑에 쑥쑥 자란 커다란 수박을 보며 잔뜩 신나 펄쩍펄쩍 뛰는 땅 위 동물들과, 농부 할아버지를 실망시킬까봐 걱정하며 땅 속 뿌리에 고구마를 이어붙이는 두더지의 모습이 대비되어 웃음이 나온다.

  커다란 수박을 쩌억 하고 쪼개 수영장 같이 커다란 화채를 만들어 먹는 모두의 모습을 보니 더위가 싹 가시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무더운 여름철에 시원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니 아이들과 함께 읽고 '투'하고 수박씨를 뱉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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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 - 서해 바닷물을 다 마시고도 짜다고 안 한 아이 우주나무 이야기숲 1
전자윤 지음, 김기린 그림 / 우주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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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빨간 구슬을 들고 있는 여자아이가 눈에 띄는 이 책의 제목은 무려 개똥이이다. '서해 바닷물을 다 마시고도 짜다고 안 한 아이'라는 부제가 달려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개똥이라니! 주인공 이름으로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이름이라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해진다.

  윤관 장군과 잉어와의 인연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윤 선비의 이야기, 요망산 도깨비와 삼신할머니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옛날에 손이 귀한 집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진짜 이름은 놔두고 '개똥이'라고 불렀대. 그러면 아기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산다는 말이 있었거든." 손 귀한 윤 선비 집안의 귀한 딸로 태어난 개똥이는 힘 세고 겁 없는 아이로 자란다. 그러다 여의주를 꿀떡 삼켜버리고는 여의주를 이길 힘을 찾기 위해 꿈 속에서 오봉산으로 향하게 된다.  


  동해 용왕, 도깨비, 삼신할머니, 신령님 등 우리 옛 이야기에 흔히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친숙하게 느끼게 해 준다. 어디서 들어본 것만 같은 설화의 서사를 지니고 있지만, 아는 얘기가 더 재밌다는 말이 있듯이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옛이야기의 요소가 잔뜩 들어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개똥이의 구수한 사투리가 이야기를 읽는 맛을 더해주어, 아이에게 잠자리에서 이야기 한 꼭지씩 읽어주면 참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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