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의 보물 가방 미래그림책 151
알랭 세르 지음,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그림, 양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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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안의 보물가방 》



보물 상자는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보물가방은?


어릴 때는 보물가방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없는 귀한 무언가를 넣어두었던 생각이 어렴풋이 난다.


아마 그땐 정말 혼자서만 보고싶고


혼자서만 간직하고 싶은 것들을 고이고이 넣어두고


그것도 누가 볼까 보물가방을 더 깊이 넣어두었던 기억이 조안의 보물가방을 읽으면서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었다.


나는 보물가방에 장난감 목걸이, 팔찌, 반지, 귀중한 것들을 넣어두었는데


(어린시절에는 이렇 것들이 참 소중하게 여겼던 것 같다.)


그럼 조안의 보물가방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는지 한번 들여다볼까?



먼저 책표지를 살펴보면

커다란 나무 아래에 조안이 보물가방을 옆에 두고

나무에 기대어 바람을 느끼고 있는 것같다.

편안하고 행복해보이는 모습이다.

그럼 책 속의 내용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이야기 속으로 풍덩!!



너무나도 시끄러운 세상에 살고있는 우리네들.

어떨 때는 이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조용한 곳이 없을까,

조용한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고요한 세상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그 곳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으니까.

아이들의 웃음 소리, 아이들의 노는 소리, 가끔은 아이들의 싸우는 소리,

새소리며, 곤충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기차소리 등등 참 많은 소리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과연 고요한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조안은 곳곳에서 고요를 모아서 보물가방에 넣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조안은 민들레 꽃잎에 매달린 빗방울을 오래 바라보다가

빗방울에게 말을 건내본다.

"빗방울아, 떠나온 바다를 생각하니? 아니면, 널 데려갈 바람을 생각해?"

그런 다음, 부서질 듯 여린 빗방울의 고요를 조심조심 보물가방에 넣는다.

도시에서 고요를 찾기란 참 어려운 일이지만

조안은 가끔 도시에서도 고요를 찾았다고 한다. 그것도 세 개나...

하나는 소리없이 조용히 파란불로 바뀌는 신호등의 빨간불.

그 빨간불을 보물가방에 살그머니 밀어 넣었고,

크리스마스트리를 파는 아저씨가 나를 보고 지어주는 고요한 미소.

여러가지 여건 속에서도 조안만의 고요를 찾아 보물가방에 넣어둔다.

그러던 눈내리는 겨울날 눈으로 인해 인적이 드물고 소리마저 잠잠해지는

숲 속에서 완벽한 고요함을 찾게 된다.



조안은 보물가방 깊숙히 넣어두었던 보물들을 하나둘씩 꺼내 엄마, 아빠, 동생, 강아지에게 들려준다.



모두 잠든 밤, 고요한 나뭇잎, 고요한 빗방울, 고요한 파란불,

트리파는 아저씨의 고요한 미소, 맑은 물속 고요한 물방울, 아주 작고 멋진 파란 고요를...

아무도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엄마, 아빠, 동생, 강아지도 모두 귀기울여 들어준다.

조안이 열심히 찾아낸 소중한 보물 고요함을...

책을 읽다보니 고요함이란

조안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들어줄 가족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안의 보물가방 속에 들어있는 것들은 무엇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조안만이 알고있는 고요함.



시끄럽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찾은 고요함은 바로 조안 자신의 마음.

즉, 자기자신의 마음의 소리가 아닐까?

[조안의 보물가방]을 읽으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나는 아이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주었던가?

아이가 부모인 나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마음껏하고 있는 걸까?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 주고 공감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있다고 느끼고 믿고 행복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른의 눈높이가 아닌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열린 마음으로 귀기울여 들어줄 수 있는



그리고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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