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마음입니다 마음 동시
박혜선 외 지음, 율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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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마음입니다》


똑.똑.

누구십니까?

마음입니다.

들어오세요.

네.네.

들어갑니다. 쏙!!

예전에 우리가 어릴 때 이런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시집의 제목이 딱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5명의 시인들이 쓴 동시집.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님들의 시를 읽다보니 내 마음을 알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어찌보면 아직도 순수한 면이 남아 있다고 해야하나?

아닌가? 이그 혼자만의 생각을 꼭 누군가가 한 이야기처럼...



차례를 보면

친구, 화날 때, 좋아할 때, 혼자 있을 때, 눈물이 날 때, 자신감, 미워질 때, 억울할 때,

부끄러울 때, 미안할 떄, 내 편이 필요할 때, 시험을 망쳤을 떄...

큰 주제를 보면

혼자서 끙끙 앓을 때?

내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또는 내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을 때?

살짝쿵 읽어보아도

그냥 읽어보아도

나의 마음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나의 마음을 편하고

따뜻하고

내 감정을 숨김없이 나타내주는 내 마음의 대변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던 나의 마음도 있지만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마음도 있다는 것.

그런 마음을 얼마나 표현할 수 있고

내 스스로 나의 감정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

작가님들의 시를 읽으면서

와~~ 신기하게 나도 그런 마음이었는데.

누구나 그런 마음을 갖고있고

누구나 그런 마음을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내 속에 있던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샘솟듯 마구마구 쏟아나는 느낌?

이 동시집의 시들은 어른인 나는 물론 아이들의 마음과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행복한 시집이라는 것.

마음의 위로를 받는 시라고 생각하면

딱히 권장연령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들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내면이 강한 아이가 있을 수 있고

어른이지만 내면이 여리거나 상처를 잘 받는 여린 어른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모두모두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멋진 동시집임이 틀림없다.

우리집 10살 꼬맹이는 시 쓰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곧 잘 글을 쓰고

작사도 한다.

그냥 글쓰는게 좋다는 우리집 꼬맹이.

사실 요즘 아이들은 가요를 좋아하거나 그냥 동요를 익힐 뿐이지만

우리집 꼬맹이는 혼자만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끄적이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생각보다 예쁘고

따뜻한 글들을 많이 쓰는 편이다.

똑.똑.마음입니다

이 동시집의 글들도 참 따뜻하고 예쁜 글들이 많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충분히 마음을 읽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시집이여서 참 좋았다.

그럼 몇 편의 시를 살펴보자.

혼자 있을 때 읽는 시를 제일 처음 읽어보았다.

<것처럼 - 정진아>

밀어 놓고 안 그런 것처럼

시치미 떼는 너

넘어지고 안 그런 것처럼

딴청인 나

공책, 감춰놓고 안 감춘 것처럼

모른 척하는 너

공책, 집에서 안 가져 온 것처럼

연기하는 나

오늘도 나는

왕따면서

아닌

것처럼

이 시는 요즘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청소년 왕따문제를 표현한 시로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상황이 아이에게 이런 마음을 느끼게 했구나 하는 안쓰러움이 들었던 작품이랍니다.

평소에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던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시.

시험을 망쳤을 때 읽는 시.

<엄마도 시험 한 번 보실래요? - 박혜선>

1. 다음 수의 합을 구하시오. ( )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수 + 자녀의 키

2. 다음 중 신조어의 뜻풀이로 잘못된 것을 모두 고르시오. ( )

① 쩐다 - 한 분야에 능통하거나 대단한 모습

② 느님 - 누님

③ 열폭 - 열등감 폭발

④ 덕후 - 후덕하고 자비롭다

3. 다음 중 성격이 다른 하나를 고르시오.

①뉴욕 양키즈

②레알 마드리드

③맨체스터 유나이티드

④수원 삼성블루윙즈

어렵죠? 헷갈리죠?

이제 내 맘 알겠죠?

아이들이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는다는 걸 알 수 있는 시였다.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

내 아이에게만 시험에 관해 관대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어른으로써의 미안함이 몰려오는 시였다.

시를 다 읽고나서 다시 책표지를 살펴보았다.

푸른 들판과 푸른 하늘 아래에서 한 소녀가 예쁜 꽃을 손에 든채 머리를 흩날리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 소녀의 마음은 참 평화로워 보인다.

과연 나의 마음은?

나의 표정은? 거울을 볼 자신이 없어진다.


예전에 아이가 유치원을 다녔을 때

원장선생님이 아이들을 마중나오면 꼭 이렇게 질문을 하라고 하셨다.

오늘은 어땠어? 네 마음은 즐겁고 행복했었니?

그 좋은 질문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오늘은 아이에게 꼭 질문하고 싶다.

"오늘, 네 마음은 어땠니?"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아이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고 느꼈다.

내 아이의 행복과

내 아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 시를 통해 나라면 어땠을 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아이와의 소통은 물론 어른들의 마음도 위로해주는 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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