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글냥글 책방 - 책 팔아 고양이 모시고 삽니다
김화수 지음 / 꿈의지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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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글냥글 책방이라니 낯설면서도 낯설지가 않다. 고양이 여러 마리가 느긋하게 책과 어울어지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알록달록한 표지가 주는 정적과 여유. 그리고 벨벳감촉까지. 책이 꼭 고양이같다.
실물 그대로를 옮겨놓은 고양이 직원 소개가 있어,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누구 얘긴지 헷갈리지 않아서 좋았다. 예쁜 집에서 오손도손 잘 지내는 이야기겠거니 짐작했는데, "머선129" 감탄사가 연달아 튀어나올만큼 내용이 심도 깊었다. 애묘인의 애환을 이렇게나 자세히 알려주는 이가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모성신화의 정체도 모른 채, 세 아이의 양육자가 된 후. 애 낳기 전에 실제로 키우는 게 어떤 건지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며, 세상 모두가 작당하고 사기쳤다는 깊은 빡침을 느꼈다.)
어릴적 대중매체와 괴담에서 만들어낸 고양이의 이미지는 공포였다. 그 편견으로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을 공유하지 못하고 40년이란 세월을 허망하게 보냈다. 잘못된 생각을 가진 나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저자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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