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준비 사전 사춘기 사전
박성우 지음, 애슝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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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춘기를 조금 멀리 앞두고 있는 둘째는 책을 읽더니 사춘기에는 이런 행동들을 하고 이렇게 느낄 수도 있구나라고 알게 되었다고 하고, 좀 단순한 큰 아이는 '교훈적(????)'이라며 이러지 말아야겠단다.ㅎㅎ 그럼 엄마인 내가 보는 이 책은??

사춘기는 뇌 회로들이 다시 연결되면서 뇌가 뒤집어지는 시기라 아이들조차도 본인들이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생물학적 이유가 다분한 시기이니 준비를 한다고 준비되어 지지는 않겠지만, 인생의 첫 성장기로서 아이들이 겪는 감정들과 혼란들을 스스로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어렴풋이나마 정의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춘기 준비 사전과 성장 사전은 나에게는 놀랍고 반가운 책들이다. 사춘기를 다 겪고 성인이 된 나는 내 사춘기에 대해 그 시절보다는 이성적인 시선으로, 때로는 외부의 도움(책)을 받아 반추하고 분석하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사춘기를 지금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일 텐데... 어쩌면 언제 끝날지 본인들도 모르는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억울할지 몰라, 귀찮을지 몰라, 궁금할지 몰라, 방황할지 몰라, 외로울지 몰라, 너무 힘들지 몰라, 하지만 다를 수도 있어, 정말 좋을지도 몰라." 각각의 챕터들은 사춘기와 성장기를 거치면서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고, 자아 정체성에 대한 물음들이 생기고, 나와 나 이외의 세상(부모, 친구, 소속되어 있는 집단, 크게는 사회) 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고 시도하는 과정들에서 겪는 감정들과 혼란들을 상황별로 일러스트와 함께 아이들의 시선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 '아, 나도 이런 상황인데...', '아, 나도 이렇게 느꼈는데...', '아, 이런 감정은 이런 말로 표현하는구나...'이런 감정들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거구나.' 등 아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저런 말들이 나오지 않을까? 혼자만 끙끙대고 있었는데, 책에서 친절하게 말해주고, 알려주고, 공감해줘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이 되기를 바래본다. 사춘기 준비 사전, 성장 사전과 더불어 사춘기 아이들의 뇌에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생물학적으로 본인들의 사춘기를이해할 수 있는 책도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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