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보다 단점이 도드라짐. 정유정 작가의 소설은 대부분 공간과 시간에 대한 - 그렇기에 영화적인 - 체험이다. #잃어버린정체#, #기억의재구성#의 모티브의 영화들은 사실 너무 많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기시감이 너무 많았음. 그리고 해진과 이모의 행동은 설득력이 매우 부족함. 무엇보다도 작가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악인들의 기원에 관한 작가 개인의 답이라면 나는 흥미롭지도, 동의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 비슷한 등장 인물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흥미로웠던 것은 악마로 변해가는 이병헌의 이야기가 진정한 악이란 무엇인가를 되묻고 있기 때문이었음. 나는 <종의 기원>의 유진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도 이를 종의 기원이라 명명한 작가에게 동의할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