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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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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는 억압과 의무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한 개인이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가를 깊이 탐구하고 있다. 열여덟 살의 소년들이 펼쳐가는 이야기는 해당 주제를 무겁지 않게 만들고 있다. 또한 그들이 세상 속에서 펼치는 '저항'의 서사는 매력적인 모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좋은 소설이란 자고로 특유의 서사와 철학, 그리고 재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레지스탕스는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게다가 세련된 감동까지 있어 그 여운이 상당하다. 맥빠진 한국문학에 이토록 단단한 장편을 쓰는 작가를 만나 기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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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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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는 젊은 거장이라 부르고 싶은 작가이다. 연약하고 미시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한국문단에 이토록 힘있는 장편을 쓰는 작가가 있었던가.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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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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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가 독립의병의 서사를 통해 전하는 ‘정의의 딜레마‘는 우리 시대와 역사에 깊은 울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정치적 갈등, 젠더 갈등, 세대 갈등, 계층의 갈등까지. 정의라는 이름으로 폭력-나아가 살인까지- 행사하는 우리의 정의는 과연 정의롭다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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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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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세련된 관점으로 바라본 독립의병의 이야기이다. 흔히 우리는 '독립의병', '독립군'이라고 하면 완벽한 정의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역사에 완전무결한 영웅으로 남겨진 의인들로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독립의병인 주인공 '정의태'를 통해 실로 인간적인 탐구를 시작한다. 완전무결한 영웅들의 결점과 고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정의태는 극중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려다가 엉뚱한 일본인을 죽이게 된다. 그는 자신이 무고한 목숨을 빼앗았다는 사실에 크나큰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는 누구보다 '정의'에 투철한 의병이기 때문이었다. 가령 그는 극 초반에 암살 임무에 실패하게 되는데, 이유는 단순했다. 타겟으로 지정된 이완용이 가족과 함께 있었기에 암살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완용의 자식과 부인은 무고하며, 타겟이 아닌 무고한 이들에게 해를 끼치면 그것은 진정한 정의라 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그런 그였기에 오인 사살은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그는 오인 사살 사건에 대해 자신의 실수와 죄책감의 무게를 통감하면서도, 자신의 행위를 '독립의병의 정의관' 속에 감추려고 한다. 자신이 평생을 바친 의병 활동이 '살인'이라는 오점으로 남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행위를 옹호할 논리가 하나 있었다. 바로 자신은 독립의병이며, 자신이 죽인 인물이 일본 제국주의에 앞장서는 고위 공무원이었다는 점이었다. 그는 법정에서 자신의 오인사살을 독립의병의 임무 중 하나였다고 주장한다. (이 모습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아주 짙은 모습으로 오버랩되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진행되는 법정 서사구조는 매우 세련됐다. 의태는 다양한 인물들과 부딪히며 자신의 논리를 공고히 쌓아가기도 하고, 그 논리가 철처히 부셔지기도 한다. (감옥에 수감된 살인자, 교도관, 검찰관, 변호사, 사망자의 아내, 천주교 신부, 의병 동료 등) 그는 완고한 독립의병이 되었다가도, 돌이킬 수 없는 살인자가 되는 것이다. 의태의 자아는 독립의병과 살인자의 모습이 서로 몸부리치며 다투기 시작한다. 결말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의태는 '대외적'으로는 독립의병임을 선언하는 한편, '개인적'으로는 죄를 저지른 한 인간임을 인정한다.


이우는 이 작품을 통해 '정의'속에 '불의'의 논리가 개재해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의는 그 모든 불의를 정당화하고 심지어는 살인과 테러행위까지 합리화한다. 독일의 나치즘도, 일본의 군국주의도, 알카에다의 테러행위도 '정의의 이름으로' 살인행위를 정당화하는 논리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의태는 정의 속에 도사리는 불의를 직시하는 인물이다. '대한독립'은 숭고한 정의이지만, 그 정의의 이름으로 행한 자신의 행위는 결코 '정의롭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의태는 대한독립은 정의로우며, 자신은 정의롭지 않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우가 보여주는 정의의 딜레마는 우리 시대에도 깊은 울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정치적 갈등, 젠더 갈등, 세대 갈등, 계층의 갈등까지. 우리의 정의는다른 진영의 정의를 철저히 묵살하고 나아가 해를 가하기까지 한다. 과연 우리의 정의는 정의로운가. 정의의 시대는 독립의병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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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를 위하여 - 이우 소설집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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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오디오북 단편소설로 이우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선 소설집에 몇 작품은 오디오북에서 접했던 기억이 나서 읽을 때 반갑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의 조선인 강제 노동자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오늘날의 SNS에서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까지 소설의 폭이 넓어서 재미있고 이우 작가가 술술 읽히는 이야기꾼인 것 같아 놀랍기도 했다. 많이들 읽어보시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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