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청춘의 사운드 - 차우진 산문집
차우진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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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에 브로콜리 너마저 1집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그 단순한 세션과 보컬의 목소리에 앞도 당했다. 그 이후 보컬 계피씨의 움직임을 주목하면서 계속해서 따라 듣고 있다.

요즘도 가을 방학의 음악을 듣는다.그런데 브로콜리 너마저 1집 때만큼의 감동은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왜 계속 듣고 있는 건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어쩌면 나는 동일한 보컬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내 20대 후반 바로 그 때를 회상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당시 가슴 떨렸던 나를 돌아보는 것이 지금의 나를 가슴 떨리게 하는 것이다.

음악에는 힘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힘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지적인 교만함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문화적 우월함을 뽐내지도 않는다. 그래서 사랑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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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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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작품 중에서 단편집인 <맛>에 이어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이다. 로알드 달의 작품들은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비판과 뒤죽박죽의 상황 설정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동화책과는 다르다. 

5명의 어린아이들이 천재 발명가 윌리 윙카의 공장으로 가는 티켓을 얻게 된다. 이 책은 그 공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고 있다.

아동용 작품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충분한 수준이다. 그 이유는 그 아이들의 모습들이 왠지 모르게 지금 현대에도 존재하는 어떤 존재들의 상징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부모들 역시 등장하는데 그 캐릭터들도 블랙 유머를 듬뿍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중후반으로 가면서 그 아이들과 부모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자신들이 잘못 살아온 것과 관련되어 처벌을 받는 장면들이 나온다. 글로 읽어서 망정이지 실제로 그 장면들을 봤다면 정말 께름칙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에서는 그나마 귀엽게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읽는 책에서 아이들을 이렇게 사디스트처럼 다룬다니 아이들이 과연 좋아할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런 책을 쓰는 로알드 달에 대한 평가이다. 

가장 대담하고, 흥미롭고,
유쾌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책 작가
지식채널e - Knowledge of the channel e_몹시 곤란한 동화책_20100726

그는 심지어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왜 그럴까? 어린아이들 속에 잠자고 있는 권선징악에 대한 부분에서 아주 혼쭐을 내주기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옳지 못하고 정당하지 않는 일들에 대해 과격하게 반응한다. 마치 웃긴 모습인 양 꾸며대지만 실상은 엄청난 처벌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불의에 대해 웃음을 입혀 혼내주는 모습에 아이들이 희열을 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희열은 동일하게 불의한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적용될 것이다. 정말 저런 일이 좀 일어났으면 좋겠다. 정말 저렇게 불의한 존재들을 혼쭐 내주는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혼자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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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리히 본회퍼 40일 묵상 - 행동하는 신앙인 디트리히 본회퍼와 함께 생각하는 이타적 기독교
디트리히 본회퍼 지음, 정현숙 엮음 / 좋은씨앗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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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 혹은 히틀러를 암살하려고 했던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 그러나 적어도 나에게는 행동하는 기독교 신앙인으로 기억되는 사람.

디트리히 본회퍼.

그 사람은 성경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읽고, 어떻게 묵상하는가에 대해 궁금해졌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 그의 일화에 큰 감동을 받게 되었다.

그가 신학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그의 형들이 교회는 이미 썩었고 타락했으며 네가 그만한 정력을 쏟아부을 만한 대상이 아님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디트리히 본회퍼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교회를 개혁할 거야!

한국 기독교가 썩었다고 지적 당하는 것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지적하면서 정작 개혁을 위해 힘쓰는 일이 적음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 기독교를 바르게 잡을 것인가.

그가 여전히 살아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내가!"

책 자체는 그다지 깊은 내용은 아니지만 그의 삶의 무게가 그의 글자들의 무게 역시 무겁게 가라앉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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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맛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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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소라소리'를 듣던 중에 로알드 달이 쓴 단편집 <맛> 중에'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편을 듣게 되었다. 별 기대없이 듣다가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온통 정신을 빼앗기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바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이 책을 검색했지만 전부다 품절!!

그래서 중고사이트에 접속해서 중고로 책을 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상태가 좋은 책이 와서 독서를 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로알드 달이라고 하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제일 먼저 떠올른다. 그 책을 읽을 때에도 이 사람 뭔가 꼬여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맛'이라는 단편집은 그러한 로알드 달의 꼬임이 여과 없이 담겨져 있는 느낌이다.

내용은 꼬여있고 상황들은 어처구니 없이 돌아가는데 실소가 터져나온다. 아니 어쩌면 그래서 웃음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블랙코메디를 사랑하고 나도 조금은 꼬여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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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윌라드, 사랑
달라스 윌라드 지음, 홍종락 옮김 / 복있는사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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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너무 많은 책들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사랑의 형태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향연이라는 책에 보면 처음 인간이 만들어졌을 때 두 명의 인간이 한 몸으로 붙어있는 형태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내 신의 분노를 사서 둘로 쪼개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찢어진 반쪽을 찾아 헤매는 여정이 바로 사랑이라 정의한다. 이 이야기가 주는 인상은 무척이나 강렬했다.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 이를 찾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너무 문학적으로 잘 이야기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래서 인간이 사랑을 하는구나라고 생각이 들 만큼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것이 이야기를 벗어나면 현실에서는 왜 이리도 흉측하게 변하는 것일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과 시기, 끝없는 다툼으로 도저히 이것이 사랑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사랑의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왜곡된 사랑 말고 완전한 사랑에 대해 언급한다. 신적인 영역의 사랑. 바로 아가페라는 개념이다. 그리고 그 개념을 아주 짧게 설명한다. 

그러나 결국 그 개념이 어떻든지 간에 상관없이 결론부의 들어와 그것을 행하는 인간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이것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요즘 우리는 사랑은 Feel이라는 시대를 살고 있다. 느낌이 오면 사랑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느낌이 사라지면 헤어지는 세대이다. 아주 조금만 나이를 먹어봐도 알 수 있는 한가지 진실은 영원한 두근거림을 주는 이성은 없다는 것이다. 두근거림 만으로 상대를 찾는다면 평생 어느 한 사람에게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바람을 피워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사랑은 의지적으로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려는 움직임이라 말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신적인 영역의 사랑, 아가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느낌도 중요하지만 사랑은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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