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
에이프릴 풀리 세이어 지음, 켈리 머피 그림, 민지현 옮김 / 그린북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이 우리 집에 올 거라고 얘기해줬더니, 아이들은
"그럼 어른 돼서 받는 거 아냐? 오는 것도 느리게 올 것 같아~"
라고 말했다. ^^

하지만 '빠른 것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택배사는 언제나 그렇듯 '찬사를 보낼 만큼 빠르게' 배송해 주었다. ^^

우리는 빠른 세상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작가의 말대로, 책 속은 "느림"으로 가득 차있다.

자연, 일상에서부터 세상, 우주까지~
책 속에는 아이와 어른 모두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느린 주제가 많다.

특히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달팽이, 해마, 도요새와 같은 느린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몰랐던 과학 지식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주제였다. ^^

큰 나무에 대해 생각해보기

큰 나무가 살아온 엄청난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
큰 나무처럼 자란다는 건 어떤 걸까.
얼마나 많은 일들이 큰 나무와 함께 했을까.
큰 나무는 오랜 시간을 품으며 끊임없이 자라고 있다.

자연의 위대함과 거대함은 느림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 낸 위대한 풍경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이 만들어지는 데는 6백만 년이나 걸렸다 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그 과정을 천천히 생각해 본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절로 천천히 생각하게 되고, 느림의 시간을 즐기게 된다. ^^


책 속에서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찾았다.

여러분도 광활한 우주처럼 점점 생각의 폭을 넓혀 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은 우주만큼, 아니 우주보다도 넓지 않을까.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생각의 폭도 자라길 바라는 내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 같다~ ^^

느림이야말로 쉼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머리를 올려놓고 쉬어보라는 작가의 배려와 재치!
인상깊은 끝 페이지가 아닐 수 없다~ ^^ 


책 속의 느림은 단순히 '천천히', '느리게' 뿐만 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발전이었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나태주님의 <풀꽃> 시구절이 떠올랐다.

느리게 봐야 더 많은 걸 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잊고,
너무 빨리빨리 살고 있었던 것 같다.

느리게 보고... 느리게 살아야지...

[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은 느림의 과학적 호기심을 채워주고,
느림의 소중함을 선물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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