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에 읽기 좋은 따뜻한 에세이를 만났다.

흐름출판
[곁에 없어도 함께 할 거야]


한없이 다정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네 살배기 딸과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던
헤더 맥매너미는 어느 날 2년여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어린 딸에게 스무 개의 카드 메시지를 남기기로 한다.

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날에
열여섯 번째 생일에
결혼식 날에
고등학교 졸업식 날에...처럼

내 딸에게도 꼭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아플 때
용기가 필요할 때
희망이 필요할 때...처럼

누구나 공감할 만한 메시지도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무 개의 메시지를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며 누구에게나 드는 생각은
'만약 나라면...'이 아닐까.

내가 만약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그리고 나에게 만약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딸이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하며 읽으니
나 또한 작가처럼 딸을 둔 엄마로서, 동시에 엄마의 딸로서
작가가 맞닥트린 사연이 가슴 아프고 뭉클했다.

아프고 고통스러운 암 투병과 항암제 치료,
남은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걱정에 작가는 펑펑 울기도 했다.

하지만 아픔과 슬픔 속에서도 웃음을 찾는 작가의 메시지는 한없이 슬프지만은 않았다.
작가가 주는 깨달음과 삶의 의미 나에게 잔잔한 감동과 선물로 다가왔.

작가는 암세포 덕분에 삶을 조금 더 멋지게 즐기게 되고, 대담해졌다고 한다.
나는 작가가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스무 개의 메시지 덕분에
여전히 살아야 할 삶이 있음에 감사하게 되었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감사할 따름이다.

나 역시 내 딸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이 순간 건강하게 가족과 함께 살고 있음에 감사하며,
하고픈 말은 있는 순간순간마다 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고픈 말은 절대 아껴두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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