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
디디에 데냉크스 지음, 페프 그림, 정미애 옮김 / 봄나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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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에요.
정말 어떻게 히틀러는 지도자가 되었을까요...
그런 끔찍한 일들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책을 받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았어요.
요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어린 루디는 나치당이 투표로 승리하고 히틀러가 지도자가 되던 날을 기억해요.
"히틀러만이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라는 루디 아빠의 말.
루디 아빠는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약속한 히틀러만이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독일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독일만을 위한, 독일인만을 위한 나치 정권, 독재정권의 시작이었어요.
히틀러는 '독일 정신에 어긋나는' 책을 몰수해 불태우고,
비밀 국가 경찰 게슈타포를 창설해 탄압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정치사상 교육을 시켜요.
극단적인 인종주의는 장애인과 유대인, 심지어는 유대인이 키우는 반려동물까지 탄압해요.
루디의 여동생 마리엘은 장애인이었고, 가족은 흩어지는 슬픔을 겪게 돼요.

[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는 페이지마다
시대를 나타내는 사실적인 사진과 상세한 설명이 있어요.
제가 미처 알지 못 했던 새로운 사실까지도 알게 되어 역사 공부가 되었어요.

독일인 우월주의를 내세우던 베를린 올림픽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최고의 챔피언은
흑인 육상 선수 제시 오언스였어요.
우월성을 선전한다고 해서 우월해지지 않음을 알려주는 이야기네요.
오른손을 앞으로 쭉 내밀고 있는 사진 속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나치의 무서움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는 무섭고 우울했던 시대를
잔잔하지만 의미 있는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요.
가장 인상 깊게 본 그림은 흑인 선수 제시 오언스의 승리에도,
유대인들에게는 염소처럼 풀을 뜯어 먹는 흉내를 내라고 강요하는 그림이에요.
이런 일까지 있었다니... 슬픈 일이에요...


히틀러는 다른 나라까지 침공함으로써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을 일어나게 돼요.
독일은 히틀러에게 투표함으로써 독일의 80%가 폐허 더미로 변했어요.
제2차 세계대전은 전 세계 약 5500만 명의 병사와 민간인이 희생되었고,
8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독일인들이 희생되었어요.
그리고 나치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더 큰 희생을 해야만 했어요.

폐허 속에서 루디는 아빠에게 질문해요.
"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

투표란 큰 힘이 있어요.
변하게 할 수도 있고, 변하지 않게 할 수도 있죠.
좋게 변하게 할 수도 있고, 나쁘게 변하게 할 수도 있어요.
그 힘은 우리에게 나온다는 사실.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 역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


[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줘요.
그 속에서 아이들은 시민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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