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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를 째자! 1 - Seed Novel
토돌 지음, Cu-rim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원문은 NTN카페입니다.
http://cafe.naver.com/newtypenovel/272880
■야자를 째자!
제목부터가 모두의 어그로를 끌기에 적합했다.
"야자를 째자!"라는 자극적인 제목.
주 연령대인 현역 중고등학생부터, 학창시절을 뚫고 지나온 성인들까지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광고가 거듭되며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설정에, 불안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우리는 왜 이 작품에 열광했고, 이 작품에 무엇을 기대했을까.
저자 / 토돌
일러스트 / Cu-rim
■세계관, 그리고 사립 마리 수용소
그 문제가되는 설정 이전에, 기본적인 스토리를 간추려보자면
주인공은 '사립 마리 수용소'라고 불리는 학교에 강제적으로 입학당한다.
물론 공부만 주구장창 시키는 학교이며, 야자도 물론 강제.
그 학교의 이름은 '영력 전문 사립 마리 고교'.
주인공은 놀고싶다는 집념으로, 야자를 째기위해 선생님과의 정식적인 영력대련을 펼친다.
그래서 영력이 뭐냐고?
말그대로 '이능력'이다.
즉, 이 작품은 '이능력'을 전문으로 가르키는 감옥같은 학교에서 탈출하기위해 교사진들과 '이능력 배틀'을 펼친다는 '이능배틀물' 인것이다!
[......]
■이능배틀물 '야자를 째자!'
우선 초중반은 상당히 평이한 일상전개를 보여준다.
이능학원과 탈출에 대한것을 서술하며, 하렘물의 평범한 일상파트가 매우 평이하게 흘러가지만, 짜증난다.
주인공덕분에 초중반이 심각하게 짜증난다.
물론, 연애쪽에 바보같고 유유부단하여 답답한 주인공은 평범한 하렘물이라면 매우 자주보이는 설정이다.
허나, 그 주인공이 그런 답답함을 넘어서서 짜증을 불러일으키다 못해 분노를 느끼게하는건 상당히 간만에 본다.
그것뿐이라면 모르겠는데, 놀고싶다는건 이해한다. 놀고싶어서 탈출하겠다는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그것도 한두번이래야지, 탈출하고서 '아! 이게 자유의맛!'하면서 계속해서 탈출한답시고 피흘리는건 전혀 공감도 가지않거니와 이해도 안간다.
요약하면, 몰입을 해야하는데 몰입할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건, 중반부를 넘어가면 세라가 탈출하려는 이유가 나타나면서 탈출을 노리게 되는 말 그대로 '이능배틀'부분이 나오게 되는데, 유유부단할 부분도 없거니와 탈출을 하기위해 교사진을 쓰러트려야할 확실한 이유와 목표가 나오면서 몰입이 되기 시작한다.
그 뒤로는 어찌보면 평범한 열혈전개일지도 모르지만 생각할 부분이 상당히 많은 후반부를 펼쳐가는데 그 후반부가 짜증나는 전반부를 뒤엎고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어주는 이 작품의 진정한 묘미다.
요약하자면, 초반부만 넘어서면 괜찮은 작품이다.
■우리는 무엇을 원했는가
사실상 이 작품에 끌린 이유는 모두가 동일했으리라 본다.
한국의 학생들이며, 한국의 학생들이었기에 공감할 수 있는 '야자'라는 소재.
야자든, 수업이든 공부에서 탈출하고싶다는 '공감'
그런 공감대에 모두가 끌렸으리라 보지만, 실상은 이능이 들어간 열혈배틀물.
그렇다고 이 작품이 지뢰는 아니다. 오히려 재미있었다.
허나, 저런 공감대를 느끼기 위해서 이 작품을 집는건 추천하고싶지 않고,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학교를 째자!
그렇다고, 학교를 탈출한다는 소재가 나쁘지는 않았다.
확대해석일지도 모르지만, 사회비판적인 설정과 내용들.
우리는 왜 꿈을 포기해야하며, 우리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가.
왜 학교를 탈출하려하며, 왜 어른들은 우리를 가둬두는가.
저런 학교가 어디있겠냐고 웃을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학교였을지도 모를 이야기.
등장인물들이 '학교'를 탈출할 이유를 가지고 있듯, 왜 째고싶은지에 대한 개개인의 답을 찾기 바란다.
그렇다고, 제목이 '야자를 째자!'인건 미스매치.
학교나, 공부라는 학업의 현실에서 탈출한다는것이면 모를까, 왜 하필 야자인지는 아직도 의문.
여담)
1.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지혜.
생각하는게 참 기특하고 지혜시점일때는 상당히 공감.
나도 저런 소꿉친구 주세요.
2.
컬러일러스트 보고 음..했다가
흑백일러스트 보고 퀄리티가 갑자기 좋아져서 어?!
컬러보고 샀다가 흑백에서 낚인경우는 있었어도
컬러가 그닥이었는데 흑백이 괜찮았던건 처음
3.
중간중간 퀴즈가 바시소와 닮은건 부정할수가 없음.
주인공도 바시소와 닮은 타입이나 이건 정말 버틸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