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앤 파이터 : 아라드의 귀검사 1 (초회한정판) - Seed Novel
이도경 지음, Fel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원문은 NTN 카페입니다.

http://cafe.naver.com/newtypenovel/267663

 

■사설 : 필자는 던파유저다

 

던전 앤 파이터(이하 던파)의 노벨라이즈인 만큼, 리뷰를 작성하는 필자도 던파유저임을 밝혀둔다.

2007, 2009 던파페스티벌 참석은 물론이요, 최근 남법사 작정이벤트 상위 5000명 한정달력을 1197위로 끊은 열성유저이다.

그렇기에, 상당히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광고를 보고 불안감을 느끼며 기대치를 상당히 낮췄지만 보는 관점이 상당히 다를수도 있기에 많은 리뷰를 보고 판단하기를 권장한다는 것을 우선 밝혀둔다. 

 

게임 내 호칭지급과, 본편과 20페이지밖에 차이가 없는 부록 단편소설집으로 실상 1+1이라는 파격적인 부록을 걸고 등장한 시드노벨의 3월신간 '던전 앤 파이터'

 

그 막이 올랐다.

 

 

# 본편 : 아라드의 귀검사 - 저자 이도경(마그나카르타 외)

 

 

■튜토리얼

 

질문을 하나만 해보자.

캐릭터를 새로 키우기 위해 캐릭터를 생성했다고 치자.

그 이후 나오는 튜토리얼에서 재미를 느낄수가 있는가?

 

필자가 광고를 보자마자 가장 우려했던게 출발지점이다.

필자의 기억상으로 던파에서 캐릭터를 생성하면 튜토리얼로 구조를 요청하는 세리아를 발견하고, 주변에 있는 고블린을 처치한 후 세리아를 구출한다.

그게 지금 패치가되고, 던전 하나를 클리어하는 식의 튜토리얼이 된것으로 알고있다. 그래, 알고만 있다.

알고만 있는 이유는, 수없이 세리아를 구출해서 패치가 되건 말건 튜토리얼을 스킵했다.

까고 말하면, 튜토리얼 스토리를 너무 많이봐서 질렸다는것이다. 귀찮은건 덤이고.

 

그런데 이 소설도 같은 스토리로 진행한다.

주인공 레드가 구조를 요청하는 세리아를 발견하고, 주변에 있는 고블린을 처치한 후 세리아를 구출한다.

바로 의욕이 떨어졌다.

내가 몇년동안 이걸 봤는데 여기서 또봐야하나.

 

좋게 말하면, 원작의 스토리를 잘 따라가는 것이다.

허나 그것이 과연 장점으로만 작용할까 의문이다.

필자의 눈에는 단점으로만 보인다.

 

 

 

■캐릭터의 괴리감

 

귀검사 '레드'는 별 문제 없다.

라이너스도 별 문제 없다.

격투가 '은청'이 무조건적인 정의만을 들이대는 틀에 박힌 캐릭터라는건 우선 제쳐두자. 문제가 있지만 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필자가 아는 세리아는 온화한 미소로 모험가를 백업해주며, 어른스러운 캐릭터였다.

그런데 소설 내의 세리아는 그냥 순진한 어린애 그 자체이다.

뭣모르고 한 발언으로 미성년자 관람불가 야구동영상에서나 나올법한 상황으로 오해시켜서 주인공을 난처하게만드는 그런 포지션의 순진한 어린애다.

감이 안올지도 모르기에 예를 몇개만 들어주자면,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를 애니화했더니 키리노가 청순한 현모양처가 되어있고 '하루히'를 애니화했더니 미쿠루가 쿨데레가 되어있는 괴리감이 몇년동안 던파를 접속할때마다 바로 앞에 있었던 그 세리아에게 느껴진다.

 

필자는 여기서 한번 덮었다.

 

 

 

■마이너스 요소의 드립

 

작중에 전투도중 은청의 위로 레드가 마운트포지션을 잡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세리아가 그런건 침대가서 하라는 등의 소위 말하는 '섹드립'이 나오는데 재미가 있었다면 따로 이렇게 말하진 않는다.

왜있는지 모르겠으며 분위기가 갑자기 망가진다.

섹드립이 있어서 나쁘다는게 아니다. 필자가 약 1주일전 플레이한 미연시의 주인공은 시도때도 없이 섹드립을 연발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로 클리어 이후 필자를 약 3일간 패닉으로 몰았다. 오히려 그 작품에서는 섹드립이 재미있었다. 나올만할때 나오고 히로인의 반응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어떤가 하면, 갑자기 분위기를 깬다. 전형적인 섹드립으로 썰렁개그를 보는듯한 기분이 듬과 동시에 히로인의 반응을 보자면 그게 또 판에박힌 반응이다.

액션신은 괜찮았다. 근데 드립이 문제였다.

차라리 진지한 분위기를 쭉 끌어간 편이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판에박힌 스토리

 

그래,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스토리가 판에 박혀있다.

오리지널은 오리지널이다.

하지만, 던파의 설정으로 쓴 판에박힌 스토리라는걸 부정할수가 없었다.

후반부분에 나오는 마을사람들의 악의와 이기적인 행동에 관련한건 좋았다.

그런데 그것을 포장하는 전체적인 스토리와 결말, 그리고 진행과정이 너무나도 틀에 박혀있다.

다섯페이지를 읽으면 뒤의 열페이지가 보이는 전개.

그정도로 판에 박혀있다.

 

 

 

■노벨라이즈

 

그냥 흔히 볼수있는 스토리에 던파의 설정을 덧씌운다고 던파 노벨라이즈라고 인정하긴 어렵고, 히로인을 순진하게 바꾸고 츤데레를 넣고 섹드립을 넣는다고 라이트노벨이 되는것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필자가 아무리 까도, 본인이 재밌으면 그것으로 된거다.

그러나 '던전 앤 파이터'의 노벨라이즈가 성공이냐 실패냐를 묻는다면, 필자는 '실패'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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