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세상을 보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엮음, 하소연 옮김 / 자화상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전하게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묵묵히 자기완성에 도전하라.
매일 인격을 닦고 소명召命을 다해야 한다.
모든 능력 발휘와, 뛰어난 성품이 발전하여 자기완성에 도달할 때까지. 생각이 맑아지고, 판단이 성숙해지고, 고상한 취미에 젖고, 의지가 굳어질 때, 차츰차츰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사들의 제국 -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크-여든여덟 살

나는 차근차근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
중환자가 된 지 이제 9개월이 된다. 태아가 어머니 뱃속에 머무는 기간과 같다.

나는 내 옷 들로부터 차례차례 벗어나고 있다.
병원에 와서 나는 외출복을 버리고 파자마를 입었다. 아기들처럼.
또 직립 자세를 포기하고 침대에 누웠다. 아기들처럼.

나는 내 이들을 돌려주었다. 아니, 내 이들은 오래 전에 빠졌으니까 의치를 돌려주었다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
내 잇몸은 벌거숭이다. 아기들처럼.

막판에 나는 갈수록 지조 없는 동반자처럼 변해 가던 내 기억을 돌려주었다.
나는 이제 아주 먼 과거밖에는 기억하지 못한다.
이건 내가 미련 없이 떠나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서 식구들도 못 알아보고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될까 봐 저어하였다. 그건 나의 강박 관념이었다.
하느님, 저에게 그런 시련을 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나의 머리카락을 돌려주었다. 하얗게 세어 버린 머리카락이었지만 말이다.
나에게 이젠 머리카락이 없다. 갓난 아기처럼.

나는 내 목소리와 시각과 청각을 돌려주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나는 사실상 벙어리에, 장님에 귀머거리가 되었다. 갓난아기처럼.

나는 다시 갓난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나에게 기저귀를 채우고 죽을 먹인다.
나는 내 언어를 잃고 옹알이를 한다.
사람들은 이것을 <망령> 이라고 부르지만 이건 그저 필름을 꺼꾸로 돌리는 것일 뿐이다.
받은 것은 무엇이든 돌려주어야 한다. 마치 연극이 끝나고 나면 휴대품 보관소에서 외투를 돌려주듯이 말이다.

나탈리는 나를 감싸 주는 마지막 <옷> 이다. 따라서 나의 사라짐이 그녀를 너무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도록 그녀를 밀어내야 한다.
하지만 그녀는 내 말을 듣지 않고 미소를 지으면서 <괜찮아, 난 당신을 사랑하잖아>라고 말한다.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는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 한명회부터 이완용까지 그들이 허락된 이유
이성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자광柳子光을 표현하자면 ‘흙수저 신화‘ 라고 해야 할까?
그의 권력은 흙수저 출신이었기에 모래성처럼 위험했다.
흙수저 출신이었기에 언제나 궂은 일을 도맡아서 처리했고, 이 때문에 그는 많은 이들에게 원망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천야록 - 지식인의 눈으로 바라본 개화와 망국의 역사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12
황현 지음, 허경진 옮김 / 서해문집 / 200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근택의 집으로 따라간 계집종이 옛 주인 한규설의 집으로 돌아오다.

이근택의 아들은 한규설의 사위다. 한규설의 딸이 시집올 때 계집종 하나를 데리고 왔는데, 세상에서 말하는 교전비轎前婢라는 것이다.
이때 이근택李根澤이 대궐에서 돌아와 땀을 흘리며 숨찬 소리로 아내에게 억지로 맺은 조약에 대해 이야기 했다.
"내가 다행히도 죽음은 면했소."
계집종이 부엌에 있다가 그 말을 듣고는 부엌칼을 들고 나와 꾸짖었다.
"이근택李根澤아. 네가 대신까지 되었으니 나라의 은혜가 얼마나 큰데, 나라가 위태로운 판국에 죽지도 못하고 도리어 '내가 다행히 살아났다' 고 하느냐? 너는 참으로 개나 돼지보다 못하다. 내 비록 천한 종이지만 어찌 개, 돼지의 종이 되고 싶겠느냐? 내 힘이 약해서 너를 반 토막으로 베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다. 차라리 옛 주인에게 돌아가겠다."
그러고는 뛰어서 한규설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 계집종의 이름은 잊어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천야록 - 지식인의 눈으로 바라본 개화와 망국의 역사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12
황현 지음, 허경진 옮김 / 서해문집 / 200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천야록(梅泉野錄) - 황현(黃玹)

-이근택의 집으로 따라간 계집종이 옛 주인 한규설의 집으로 돌아오다

이근택의 아들은 한규설의 사위다. 한규설의 딸이 시집올 때 계집종 하나를 데리고 왔는데, 세상에서 말하는 교전비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