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험담을 할까 - 모두가 하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험담의 심층 심리
사이토 이사무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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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끊임없이 누군과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것이 가족관계이거나 학교에서 친구와의 관계, 직장이나 동호회에서 맺는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하다. 사람이기 때문에 주 관심사가 사람이 될 수 밖에 없고 서로 부대끼며 지내는 시간이 많은 지라 상대의 장점도 단점도 보게 되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서로에 대한 말이 많은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나역시 두번째로 들어간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첫 직장과 달리 험담과 뒷담화가 정말 많은 곳이라 적응하기 힘들었다. 여자들이 더 많은 직장이라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넘기려 했는데 지속적으로 험담을 주고 받는 것을 보게 되고 특히 메신저...나중엔 내 얘기까지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보니 기분이 썩 좋지 않고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 왜 사람은 험담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지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내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 궁금했다.

 

험담을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카타르시스 효과 때문인 것 같다. 직접적으로 그 사람과 부딪혀 불만이 쌓였는데도 연장자이거나 직장상사라는 이유로 대놓고 얘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에게 얘기 못하는 것을 제삼자에게 말함으로써 마음이 개운해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험담을 한다고 했다. 정말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또한 인간은 쾌와 불쾌, 사랑과 증오의 양면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호의나 애정의 정도가 강하면 강할수록 화를 낼 때이 강도도 세지고 혐오의 감정도 격해진다고 한다. 나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잘 지낼때는 내 간이라도 빼줄 것 처럼 잘해주고 도와줬는데 막상 그 사람과 어떤 일로 틀어지게 되니 대충 지냈던 사람과의 관계보다 못한 관계가 됐다. 또 내 험담을 하는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전해듣게 되었때는 세상이 전부 나를 배신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 그 사람과 얼굴도 마주치지 않으려 했었고 조금이라도 마주칠 상황이 되면 그 자리를 피하곤 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니 험담의 대상은 내가 관심이나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것 같다. 그러므로 무관심의 대상인 사람은 험담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또 절대 해서는 안되는 험담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험담은 감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신체적인 비판이나 가족, 친구등의 관계, 학력, 수입, 사회적 지위, 성, 섹스에 관한 것 등이다. 이것들은 다른 사람에 관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기에게도 해당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은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내게도 이런 말을 할 사람이다' 라고 듣는 사람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정말 이런 것들은 절대로 해서는 안될 것들임을 명심해야겠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험담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들어준 상대에게 오늘은 내 얘기를 다 들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게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험담을 왜 하는지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 나와있다. 나와 같이 험담때문에 고민이 된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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