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이 가르쳐 준 것들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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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 대니얼 고틀립이라는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 저자의 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는 창작물에서도 꽤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실제 경험으로 겪었던 이야기들이 더 많은 공감을 일으키게 되나보다 

 

대니얼 고틀립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인해 사지가 마비되는 고통을 겪었고 아내와 이혼을 했고 남겨진 아이들을 두고 자살까지도 생각한 사람이다. 내게 만약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난 어떻게 행동했을까? 과연 이 저자처럼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도 지선아 사랑해를 쓴 이지선 작가가 있다. 과연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사고의 정도가 이만큼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면서 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일까를 생각해보니 그런 사람은 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고 내가 아이를 낳아 기르게 된다면 어떤 점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지 알게 되어 참 좋았다. 

 

샘은 대니얼 고틀립의 손자인데 자폐를 겪고 있는 아이이다. 대학교 시절 아는 누나의 소개로 자폐아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보통의 아이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사람의 애정에 목말라 있는 것처럼 보였고 사람에게 안기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아서 그런지 자폐를 겪고 있는 샘의 이야기가 남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자폐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방송매체를 통해 많이 접했을 것이다. 난 이런 아이들은 분명히 어느 한 부분에서는 뛰어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많은 부분이 보통의 아이들보다 못할 것이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건 나만의 착각이었고 자폐를 가진 아이도 보통의 아이들처럼 대화를 할 수 있고 생각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배울 수 있는 점은 자녀를 양육할 때 있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무조건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부모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또한 두려운 것이 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런 것들을 이겨 냈는지 그 때 어떻게 느꼈는지를 말해주는 게 가장 좋은 교육이 되는 것 같다. 아이에게 어떠한 것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을 묻고 공감해주는 것 바로 그것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와 대화를 하는 것 즉 일방적인게 아니라 양방향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아는게 중요한 것 같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좋은 직장을 갖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우선이 되는 이 세상에서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30대의 삶을 살면서 깨닫게 되었던 것을 샘은 어린시절부터 이미 깨닫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속이지 않고 말하는 점...힘들면 힘들다, 당황스러우면 당황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우리 어른에게도 필요한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는 참아야 하는 것이 많고 숨겨야 하는 것들도 많다. 이 책을 읽으며 어떤 것들이 이런 것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지금의 고민을 모두 내려놓고 대니얼 고틀립의 책 속으로 빠져보면 어떨까 싶다. 분명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배속에 있는 내 아이에게 전해주고픈 이야길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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