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책. 정신질환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충분히 소개하면서도, 당사자, 가족, 주변인이 마주하는 어려움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장애 등록을 하는 게 불리할까 유리할까 이런 질문을 어떤 책에서 볼 수 있을까?) 책은 당위나 현실적 조건 한 가지를 선택하지 않고, 그 사이에서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저자의 전작인 <나의 f코드 이야기>도 좋았는데 이 책도 정말 소중하다. 조현병 당사자인 삼촌과 돌봄자인 엄마, 의료인과 사회복지사, 다른 정신질환 당사자들을 인터뷰한 이 책의 구성 자체가 책의 의의를 말해주는 것 같다..정부에서 나눔도서로 선정해 널리널리 퍼뜨리면 좋겠다. 우리가 어떻게 정신질환 당사자/주변인으로서 살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