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라 다른만화 시리즈 3
세스 토보크먼 지음, 김한청 옮김 / 다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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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항하라> 읽고 저항하라!!

 

 

세스 토보크먼이 지었고, 권력구조가 어떻게 사람들을 황폐호하는지 용기있게 폭로하는 작가의 열정에 공감해 출판인 김한청이 번역했다.

빨간색으로 표지를 만들었고 ‘저항하라’라는 글씨가 유난히 크다. 그리고 책 아래에는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세상을 거부한다’라고 되어 있다.

정말 그렇다. 아직도 비정상적인 사회가 그렇다. 반칙으로 세상이 혼란스럽고 특권이 아닌 지나친 특권이 세상을 오염시키고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언론인인 무미야 아부자말의 추천의 글을 보면 이 책이 왜 나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토보크먼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이들의 투쟁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톰킨스 스퀘어 공원에서 열린 시위를 아주 매혹적으로 그린 작품들과, 동료들과 함께 작업한 <그림으로 읽는 제3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작품집을 발간했다. 토보크먼은 자신의 천재적 재능을 약자들의 저항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이런 재난들 속에서 ‘즐거움이라고?’ 그러나 저항 속에 즐거움이 있으며, 이 책은 수많은 저항을 담아내고 있다. 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러한 즐거움에 당신을 초대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예술을 사랑하고, 특히 대중예술인 정치만화를 좋아한다면, 바로 이 책 <저항하라>가 제격이다.

 

..

토보그먼의 만화는 강렬한 지정학적 메시지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다. 포스터로 사용된 몇몇 그림은 흑인 거장 미술가인 제이컵 로런스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예술은 예술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예술은 우리에게 우리 시대와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예술은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토보크먼의 만화는 우리가 신문의 머리기사에서 볼 수 없는 일들을 엑스선처럼 속속들이 명료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은 21세기의 암울한 첫 십 년에 대한 적절한 기록이다.

 

느낌은 강렬하면서 정확했다. 내가 알고 있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부분을 만화라는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했다. 단순하지 않은 내용을 간단히 발칙하게 보여준다. 책장을 안 넘길 수 없기도 하고 넘길 수 없기도 하다. 장면 하나하나가 감동이며 분노며 눈물이며 함성으로 들려온다.

 

그랬다.

‘이 소녀는 마을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지만, 해변 가까이에 다가설 수 없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의 병원 응급실에서 사람들은 진료를 받기 위해 24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말한다. 이런 상황은 변할 수 있다고.

어떻게?

‘만약, 우리가 행동을 취한다면.’

 

만화는 명쾌하게 그림으로 보여주고 강력한 문구로 나타낸다. 작년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전인권의 노래가 누구의 말 한마디보다 강하게 다가온 것처럼.

아무리 좋은 구호도 감동이 우선이다. 마음에 와닿지 않는 구호는 문구는 산산히 부서져 사라지고 말기 때문이다.

 

만화는 그들의 거짓을 고발한다.

‘우리는 너희가 다칠까 봐 걱정이 된다.’

그러나 그들은 강조한다.

‘우리는 곤봉을 갖고 있고, 최루탄이 있으며, 법을 집행할 수 있고, 너희를 가둘 감옥이 있다.’고.

 

결국 행동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그들은 아마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충분히 많은 사람이 죽지 않았다!’고.

 

간디의 글이다.

“눈에는 눈을 고집한다면, 결국 우리는 모두 장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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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정원사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25
테리 펜.에릭 펜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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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밤의 정원사>를 읽었다. 형제가 만든 책이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한 밤의 정원사는 할아버지다. 부엉이 나무를 보고 놀란 아이는 그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함께 한 밤의 정원사가 된다. 계절이 바뀌고 정원사가 꾸민 흔적이 사라진다. 그 아이는 정원사가 된다. 마을은 새롭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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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의 포도밭 - 읽기에 관한 대담하고 근원적인 통찰
이반 일리치 지음, 정영목 옮김 / 현암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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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자연과학 책을 읽으면서 책읽는 어려움에 빠져듦과 동시에 책읽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그런 고민들은 이 구절에서 시작되었다.

 

읽는 사람이 과시를 목적으로 지식 축적을 추구하지 않고, 노력을 통해 지혜로 나가려 할 때 익혀야 할 습관을 형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읽는 사람은 모든 관심과 욕망을 지혜에 집중하기 위해 스스로 망명자가 된 사람이며, 이런 식으로 지혜는 그가 바라고 기다리던 고향이 된다. <본문에서>

 

그렇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로부터 떨어져 있다. 그것도 매우 멀리. 12세기 이전으로 가려다가 가지 못한 그 어느 지점에서 방황하고 있다. 그러나 구절 속에서 수도원에서의 읽기를 상상해본다.

 

그들은 수도원 생활방식에서 빠질 수 없는 한 부분으로 라틴어에 진입했다. 종교적 콘베르시오[회귀, 변화, 전환, 개종]는 라틴어, 문자, 평생에 걸쳐 뿌리를 내린 상태, 복잡한 기도 의식 등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으며, 이것들은 모든 수사가 행하는 복종의 다양한 측면들일 뿐이었다. ~ 일단 아이가 수도원의 정적 안으로 들어가면, 라틴어는 아이의 목소리의 주요 출구가 되었다. 작업장, 주방, 들판과 마구간 등 어디를 가나 수도원의 정적을 배경으로 라틴어는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본문에서>

 

그리하여 수도원에서의 읽기는 다음으로 변화하고 고민한다.

 

소리내지 않는 특정한 읽기 방법의 존재에 대한 최초의 공식적이고 명시적인 진술 또한 후고에게서 나왔다. 읽기는 책에서 가져온 규칙과 교훈을 기초로 우리정신을 형성하는 것이다. 읽기에는 세 종류가 있다. 가르치는 사람의 읽기, 배우는 사람의 읽기, 혼자 책을 묵상하는 사람의 읽기다. 후고는 세 가지 상황을 구분한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소리내어 읽으면서 페이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의 상황, 읽은 것을 듣는 사람, 즉 교사나 읽는 사람을 통하여 또는 그 ‘밑에서’읽는 사람의 상황, 책을 조사하면서 읽는 사람의 상황이다.

물론 소리 내지 않는 읽기는 고대에도 이따금씩 이루어졌지만 그것은 묘기로 여겨졌다.

<본문에서>

 

필사자들의 이야기 또한 빠트릴 수 없다.

 

필사자들은 마치 표의문자처럼 한 단어 한 단어를 눈으로 붙들어 자신이 작업하는 페이지에 옮길 수 있었다. <본문에서>

 

읽기는 ‘발화의 흔적에서부터 개념의 거울까지’로 나아간다.

 

400년 동안 <디다스칼리콘>을 실제로 이용한 사람들은 혀와 귀로 읽지 않았다. 그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훈련을 받았다. 그들에게 페이지에 있는 형태들은 소리 패턴을 촉발하기보다는 개념의 시각적 상징이 되었다. 그들은 ‘수사’의 방식이 아니라 ‘학자’의 방식으로 읽고 썼다. 이제 포도밭, 정원, 모험적인 순례를 떠날 풍경으로서 책에 접근하지 않았다. 이제 책은 그들에게 보고, 광산, 창고에 가까운, 판독할 수 있는 텍스트였다.

후고의 세대에 책은 인시피트가 입구인 복도와 같았다. 누가 어떤 구절을 찾고자 책을 넘긴다 해도, 그 구절을 만나게 될 확률은 아무 데나 펼쳤을 때보다 더 높지 않았다. 그러나 후고 이후에 책에서 원하는 곳으로 들어갈 수 있고, 자신이 찾는 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전히 인쇄된 책이 아니라 필사본이지만, 테크놀로지라는 면에서는 이미 상당히 다른 물체였다. 서술의 흐름은 이제 문단으로 조각조각 나뉘고, 그 총합이 새로운 책을 구성했다.

<본문에서>

 

이제 1980년대 중대한 변화의 이야기를 말한다.

 

말의 기록에서 생각의 기록으로, 지혜의 기록에서 지식의 기록으로, 과거에서 물려받은 전거의 전달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지식’의 저장으로 변화해간 것은 물론 12세기의 새로운 정신 상태와 경제를 반영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 새로운 테크닉을 이용하게 되면서 현실을 생각하는 새로운 방법이 어떻게 자라났는가? <본문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읽기는 무엇이었는지를 고민했다.

이 책을 처음에 나온 말, “구해야 할 모든 것 가운데 첫째는 지혜다.“를 떠올리고,

이반 일리치가 생각하는 읽기에 대한 대담하고 근원적인 성찰을 위하여 다시 본문을 소리내어 읽어보고 혹은 묵상도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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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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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룬 이야기를 가슴 아리게 적은 글들이다.
세월호는 이제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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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나 사이를 걷다 - 망우리 비명(碑銘)으로 읽는 근현대 인물사
김영식 지음 / 골든에이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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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리를 찾을 때마다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 사회가 잊어버리고 살았던 곳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런 아쉬움을 걷고 또 걸었던 사람이 있었다. 작가는 몇 번이고 그 곳을 거닐었다고 했다. 그 사람을 만나는 기쁨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었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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