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T TAT - 최건수 사진집 Index Photo Collection 1
최건수 지음 / 인덱스(INDEX)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강추하고싶은 인덱스 사진집이야기

 

 

사진은 내 인생의 최고의 선물이다. 사진을 알게 된 것은 내가 살아있게 만든 일이다. 내가 힘들 때 사진은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었고, 기쁨의 순간도 사진과 함께 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좋고 사진 보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데 사진집은 쉽게 살 수 없다. 가격도 비싸지만 가지고 다니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책이 나왔다. 가격도 적당하고, 가지고 다니기도 좋은 사진집이다. 그렇다고해서 사진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인사동의 사진전문 갤러리에서 나왔다. 그곳에서 전시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집이 컬렉션 형태로 나온 것이다. 더불어 갤러리를 운영하고 상명대에서 사진교육을 하고 있는 갤러리리스트이자, 사진평론가이자 사진작품활동도 하는 사진가가 쓴 책이 함께 나왔다. 앞으로 포토 컬렉션으로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순수사진이다. 이 책은 나에게 축복으로 다가왔다.

 

<사진, 생각하는 눈> (최건수), <The Sound of Silence> (민연식), <TAT TAT> (최건수), <꿈에 그린> (이진수), <Gum Printing Artwork> (임명희), <X-Ray Art> (정태섭)이 그것이다.

 

<사진, 생각하는 눈>을 읽어보면 다음 구절이 와 닿는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살아남아 활동하는 사람이 작가다.

~ 욕심은 10년이 지나도 살아남아 사진을 즐기고 생활하는 작가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을 쓴 최건수 작가에게 사진을 배웠을 때가 생각났다. 사진을 보는 눈을 새롭게 바로 보게 해준 분이다. 나는 갤러리를 왜 열었는지 물어보지 못했다. 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늘그막에 갤러리를 시작한 것은 나에게는 잘한 일이다. 자칫 나이 핑계삼아 지나쳤을 여러 사진을 나의 갤러리에서 편히 보게 되니, 이건 기대하지 않은 횡재가 아니냐. 동시대 사진의 흐름도 살펴보고, 젊고 새로운 사진 친구들도 많이 생겼으니 나로서는 늘그막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가끔 아니 자주 인사동 그곳 인덱스갤러리를 들린다. 전시를 보고 인사만 하고 올 때도 있고, 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몇 시간을 들어도 즐겁고 좋다. 내가 고민하는 사진이야기들이 풍성하다. 그 이야기를 다시 보는 느낌을 받는다. 다음 글에서다.

 

내가 사진을 보는 방법은 보는것이 아니라 읽는. 읽을 것이 없으면 맛이 없다. 좋은 사진에는 찍은 자도 지나치기 쉬운 그 무엇, 즉 고갱이로서 (it)’이 숨어 있다. 그 잇을 알레고리라 해도 되고, 푼크툼이라 해도 좋고, 함축의미라 불러도 무방하다. 그것들을 차례로 호명하여 불러내면 사진은 아연 활기를 띠고 살아난다. 찍은 자의 의도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겠지만 보는 자가 속 빼놓고 찍는 자의 의도에 장단을 맞추어 감상해야 할 까닭은 없다. 아니, 찍는 자가 지나친 의미의 확대 재생산이 사진을 읽는 진정한 기쁨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 부분 전적으로 동의한다. 읽을 맛이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학교 사진반을 15년 이상 운영해오면서 사진기술을 중심으로 가르치기 보다는 사진찍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사진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이야기를 한다. 물론 아이들이 느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찍는 자만의 사진이 아닌 사진읽을 맛을 느끼게 해주는 사진이다. 그리고 잉여적 사진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많은 부분 공감을 한다. ‘잘은 모른다는 말 때문에, 더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아무튼 좋은 사진이 세상을 바꾸기도 하고, 삶을 풍성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사진들이 많이 나오고 그런 사진들이 모여 사진집으로 우리 가까이서 함께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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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0 1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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