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말잇기 김영진 그림책 17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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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나서 폴짝 뛰어오르는 그린이 주위에 가득한 맛있는 음식들. 그린이가 좋아하는 음식인지, 『끝말잇기』 하면서 나온 음식인지 추측해 본다.




이제 일곱 살인 아이가 4살부터 좋아하던 김영진 그림책이 벌써 열일곱 권째 출간되었다. 제목이 아이가 이제야 한참 재미 들인 『끝말잇기』여서 더 반가웠다.


아빠랑 뒷산에 오르는 그린이. 지루하고 힘든 등산이 싫은 그린이를 달래기 위해 시작한 『끝말잇기』에 그린이가 이기면 맛있는 걸 사주기로 약속한다. 연상되는 단어마다 떠오르는 일상을 함께 나누다 보니 정상에 금방 도착한다. 산을 내려와 아빠가 사주게 된 음식은 그린이가 먹어보지 못했던 순댓국. 순댓국을 먹으며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그린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나도 함께 『끝말잇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과 책을 읽을 때 떠오르는 경험들을 나누기도 하는데 이 책은 수시로 삼천포에 빠진다. 그만큼 일상적인 소재이기에 아이도, 어른도 모두 공감할 수 있다. 심지어 누구든 처음 먹어봤던 특별한 추억의 음식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듯하다.

그린이에게 순댓국은 아빠처럼 어린 시절 추억의 음식이 될 거다. 『끝말잇기』를 읽다 보니 내 추억의 음식이 떠올랐다.


형제가 많아 엄마랑 단둘이 외출하는 날이 없는데 그날은 무슨 이유인지 나만 엄마를 따라 집에서 먼 곳까지 가던 날이었다. 일을 보고 재래시장 안 건물 식당에서 사주셨던 김밥이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허술하고 든 게 없어 절대로 사 먹지 않았을 텐데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 엄마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것 같다.


안 사줬으면 큰일 날 뻔했네.


아이랑도 그런 일이 있었나 싶어 생각하다 떠오른 에피소드가 있다. 얼마 전 큰아이와 단둘이 멀리까지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 아이는 처음으로 뷰가 좋은 레스토랑을 가봤다. 우리 둘 다 페퍼로니 피자를 처음 먹어봤는데 매콤했는데도 아이가 꽤 잘 먹었다. 분위기가 좋아서 그랬는지 엄마랑 결혼하고 싶다는 스위트한 사랑 고백도 받았는데 그때 나도 이 이야기를 한 것 같다.ㅎㅎ


여기 안 왔으면 큰일 날 뻔했네.





믿고 보는 김영진 그림책. 벌써 17권이 나왔다. 김영진 그림책을 한 권도 안 읽어본 아이는 있어도 한 권만 본 아이는 없을 거다. 김영진 그림책은 생활 밀착형 그림책이다. 주변에 흔한 소재이지만 스토리도 그림도 좋아 읽다 보면 손을 뗄 수가 없다. 이야기도 즐겁지만 매 권, 매 페이지마다 그림 속에 숨어있는 귀여운 캐릭터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화목한 그린이네 가족 이야기가 그린이의 성장과 함께 쭈욱 읽을 수 있길 빌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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