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법 - 타인의 감정에 휩쓸리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하여
라이언 마틴 지음, 신동숙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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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년간 분노를 비롯한 인간의 여러 감정을 연구해 온 심리학자로 이 책은 타인의 분노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분노한 사람과 마주치는 2가지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일상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과의 상호작용이다. 일 처리 방식이나, 운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 자신을 함부로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이다. 두 번째는 일회성이 아니라 매일 마주 봐야 하는 대상이다. 예를 들면 상사, 배우자, 부모, 자녀, 형제, 친구 등이다. 저자는 이렇게 매일 마주쳐야 하는 분노한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책의 1부에서는 분노한 사람들의 성격이나 생물학적 요인, 정서발달, 감정 전염, 사고 유형에 대해 살펴본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의 분노가 어디로부터 나오는지 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전이나 환경 및 부모의 양육방식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부에서는 분노한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구체적인 방법 10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1부에서 분노가 감정 상태나 성격 특성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불안감을 잘 느끼는 사람, 우울증이 있는 사람처럼 유독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화내는 사람들은 보통 나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기 마련인데, 타인에 대한 이해가 지나쳐 분노하기도 한다는 말에는 크게 공감이 됐다. 오히려 공감 능력이 너무 높아서 쉽게 상대방의 일을 마치 자기 일인처럼 받아들여 목격한 상황을 쉽게 넘어가지 못하고 크게 분노하는 경우이다. 또한 엄격한 원칙을 강요하는 사람들 중에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 사람은, 본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타인을 볼 때 쉽게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쉽게 분노하는 그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이 겪었을지 모르는 고통에 관심을 가져보자고 말한다.


2부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분노한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은 충동을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그 순간에 이성적인 생각을 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화를 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면 그 관계를 의미 있는 방식으로 회복하기 위해 가장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그들과 좋은 방향으로 상호작용하기 위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해결 방안을 기술했다.


결국 이 책은 타인의 분노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사람의 분노의 원인은 무엇일까, 뭐 때문에 저렇게 화를 내는 걸까? 그의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방식 때문일까? 유전의 영향일까? 내가 실수한 부분 때문에 화가 났을까? 아니면 원래 화를 잘 내는 성격일까? 분노의 대상이 필요해서 괜히 나한테 화풀이하는 것일까? 이렇게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해해 보는 것이다.


처음엔 타인의 분노를 이해해 보고 그들과 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평소에는 누구보다 온화하고 다정하던 아빠가 어느 특정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화를 내던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눈치를 보면서 자랐던 나의 어린 시절도 떠올랐고, 쉽게 화를 내지 않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운전 중에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는 분노라든지 종종 이유 모를 내 안의 분노의 원인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책 속에서 실제 사례들을 예시로 들어 잘 와닿았다.


분노하는 사람들의 심리, 분노의 원인을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나 내 안의 분노에 대해서도 이해가 필요한 분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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