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테리 이글턴 지음, 정영목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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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본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어려운 책이다.

물론 내 식견이 짧은 탓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책이다.

우선 이 책의 주된 화두는 비극.

그리고 저자의 주된 질문은 바로 "비극은 죽었는가" 이다.

여기서부터 이미 뭔가 책에 대한 내 예상의 방향이 약간 상실 됐음을 느꼈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예상과는 빗겨가는 재미가 있는 법.

흔히 비극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고귀한 신분의 주인공의 몰락.

비극과 관련된 작품을 이야기하면 딱 떠오르는 작품들이 있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오델로, 리어왕, 햄릿, 맥베스)

이것이 내가 갖고 있던 비극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지식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내게 비극은 그저 세상에 이미 확고히 굳어져 버린 어떤 특징적인 것, 그리고 한정된 이미지였다.

역사적 사건에서도 우리는 흔히 비극적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기도 하고 비극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러한 일반적인 관점을 뒤엎는 이야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바로 "홀로코스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홀로코스트가 말로 형용할 수 없이 통탄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 인간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고양하는 일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복해지기보다는 의기소침한 상태로 놓아두는 것은 무엇이든 비극의 지위에 올라갈 자격이 없다."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인 관점이라 적잖이 놀랐다. 그리고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비극이라는 정의를 부셔버리고 이에 대한 새로운 관점 그리고 보다 더 넓은 식견으로 비극의 존재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는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비평서 같지만 철학서 같기도 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한 문장 한 문장으로 써내려간 그의 탁월한 필력을 느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다 더 심도있게 이해하고 싶다면 아무래도 수세기의 비극 작품과 작가, 예술, 철학, 윤리,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식견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비극이라는 정의에 대해, 비극의 존재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사유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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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융세무 가이드북
김철훈.김영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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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가장 많이 들어봤던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주식이다. 

각종 미디어는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주식과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고 사람이 어느 정도 모인 그룹에서는 꼭 나오는 주제였던 것 같다. 사실 주식에 큰 관심은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워낙 많이 듣다보니 왠지 알아야할 것만 같은데 나도 한 번 해보자니 섣불리 행동했다가 더 큰 리스크를 떠안게 될 것만 같은 두려운 분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굳이 행동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주식 관련 서적을 빌려보다가도 실전보다는 이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고 흥미도 더 떨어지기도 했다.

이 책 역시 그런 책 중 하나가 아닐까 약간 반신반의 하기는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ㅎㅎㅎ 일단 목차부터 그냥 보통 경제/세무 서적 느낌이 강했다. 보통 가이드북 같은 경우는 굳이 순서대로 볼 필요 없이 궁금한 부분부터 먼저 읽어봐도 무방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순서대로 시작했다. 

각 장마다 <PB와의 대화>가 나오는데 이는 실제 증권사 세무컨설팅 과정에서 고객 및 PB분들과의 실전 상담 과정에서 자주 문의가 들어오고, 또 이슈가 될 수 있는 주요한 부분을 엄선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오히려 정확한 정보와 이해하기 쉬운 설명 덕분에 진짜 비대면으로 금융세무에 관해 상담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평소 궁금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광범위하게만 느껴졌던 금융 투자 소득세의 기본 구조에 대해서도 표로 개요를 잘 설명해 준 점도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우리 모두 궁금해할 절세 포인트까지 있음.....^^ 또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주식 외의 금융상품에 관한 내용이 정말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저작권 때문에 내용을 찍을 수는 없지만 ㅜㅜ) 뿐만 아니라 개정 세법 또한 개정 전과 현행 그리고 적용시기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관련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각종 미디어에서 나오는 경제 관련 소식을 더 잘 이해하고 싶고,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얻고 싶은 독자들과 금융실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세법 가이드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금융회사 종사자들에게도 유용한 책이 될 것 같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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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값의 비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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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술 작가와 컬렉터가 미술시장이라는 무대 위에서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작품을 세상에 탄생시키는 작가와 그 작품을 세상에 내보이는 컬렉터 각자의 역할에서 분명 어려움은 존재한다. 이러한 어려움의 근원을 찾기 위해 미술 시장 경제의 틀이 갖춰지는 초기 자본주의 시대, 즉 미술 시장의 역사적 전개와 그 속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미술 자본주의의 새로운 무기로 거듭난 과정, 그림값이 결정되는 과정 등 미술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데 매우 유익한 서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바로 작가와 아트딜러의 수익분배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실 미술 전시는 보는 건 좋아하지만 미술 경매에서 오가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으면 왜 그 만큼 금액이 오고 가는 건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 항상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림값>이 책정되는 과정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보통 금전적인 이야기는,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유독 접하기 참 힘든 편인데 큰 거부감(?) 들지 않게 그리고 쉽고 재미있게 글로 풀어낸 점이 참 신선했다. 뿐만 아니라 아트 딜러라는 직업, 투자 가치가 높은 작가를 알아보는 방법 등 평소 궁금하지만 찾아보기는 어렵고 누구도 선뜻 이야기해주지 않던 다양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의 또다른 좋은 점은 바로 다양한 그림 자료가 정말 많이 실려있다는 점이다. 그림 자료도 보면서 미술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주변에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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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지배하는 독서법 딥코어리딩 - 독서 코끼리의 주인이 되라!
박동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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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독서에는 약한 독서와 강한 독서가 있으며 좋은 독서와 위대한 독서는 다르고 뇌과학이 독서와 공부의 읽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최적의 독서법은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학생들의 공부를 위한 독서를 넘어 성인들도 읽고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문 독서, 공감 읽기(문해력), 지식 독서, 그리고 독서를 하고 사유하는 방법까지 정말 <독서>라는 활동에 대한 분석과 정의, 그리고 직접 내 삶에 응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독서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단계별 도전도서(=추천도서)도 함께 제시하고 있고 또 적절한 도표로 보다 쉽게 독서라는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여 단지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왜 제대로 된 독서법을 접해야하는지에 대해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사실 몰랐다. 그저 단순히 책을 열심히 잘 읽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나였기에 이 책에서 설명하는 독서라는 활동과 제시하는 단계별 실질적 방법을 읽고 정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저자가 정리한 독서의 목적과 유형의 표를 보고 나서야 여태 나는 1차원적인, 가벼운 독서만 쭉 해오고 있었고, 더 발전하고 싶은 열망과 목표와 달리 무작정 읽기만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여태 읽었던 책들을 다시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뻤다.


내가 책을 단순히 읽고만 있는 건지, 아니면 더 나아가 책을 통해 무언가를 얻고 싶은 건지, 그리고 더 나아가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 즉 사유하고 탐구하고 싶은지 알고 싶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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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사주에듀 - 이게 여러분들이 배워야 할 사주명리학입니다!
송재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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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나 역학을 어디서 좀 공부를 해봤거나 사주를 세우는 방법을 그래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이해하는데 훨씬 쉽고 간결하면서 응용하기도 용이할 것 같은데 나처럼 그냥 궁금해서, 서적 몇 권 정도만 읽어본 정말 초보라면 이 책도 사실 어렵게 느껴질 것 같다. 책 자체는 표도 많고 예시도 많고 필요한 설명이 있긴 한데 이게 그... 예를 들면 요약정리 필기본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강의와 함께 병행해서 읽는다면 더 유용할 것 같은 느낌...? 아니면 중급~고급 학습자들에게 더 유용할 것 같다고 할까.... 일단 내 경우에는 사주 세우는 방법이 이해가 되지 않으니까 더 깊게 이해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벽을 맞닥뜨린 기분이었다. 그래서 아쉽게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그냥 '아, 그렇구나' '이런 개념도 있구나' 이 정도로만 읽고 넘어갔다.


결론은 아직도 내 사주를 내가 보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사주역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 특히 중고급자들에게는 좀 더 유용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책의 요약정리는 참 잘 되어 있다. 👏🏻👏🏻👏🏻

사주를 세울 줄 아는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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